‘어벤져스2’ 뜨겁고도 차가웠던 강남대로 촬영 이모저모 (종합)

입력 2014-04-06 12: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어벤져스2’ 뜨겁고도 차가웠던 강남대로 촬영 이모저모 (종합)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강남대로 촬영이 6일 낮12시께 종료됐다. 국내에서 8일째 촬영을 진행 중인 ‘어벤져스2’ 촬영장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차갑기도 했다.

이날 촬영은 4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강남사거리부터 교보타워사거리, 주변 골목에서 진행됐다. 이에 강남사거리부터 교보타워사거리까지 진행하는 차량이 전면 통제됐다. 오전 4시 30분 정도 촬영장에 도착한 스태프들은 서로 현장의 상황을 주고받으며 차량 세팅을 하고 교통 통제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어벤져스2’ 촬영장을 보기 위한 수백 명의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강남대로 촬영장으로 향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마포대교와 상암 때보다 더 뜨거웠다. 전날 밤부터 24시간 영업을 하는 카페 등에서 자리를 선점해 촬영을 기다리는 팬들도 있었다. 이들은 촬영장 주변 인근 카페에 머물기도 하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스태프와 배우들을 기다렸다. 배트맨, 아이언맨 분장을 하고 오거나 마블 코믹스의 액세서리를 하고 오며 또랑또랑한 눈으로 촬영장을 지켜봤다.

이날 강남에서는 골목에서의 오토바이 추격전과 강남대로에서의 자동차 추격전을 촬영했다. 4일 상암 DMC에서 나타났던 스칼렛 요한슨 대역배우가 강남에서도 촬영에 임했고 스턴트 배우들과 함께 오토바이 추격 장면을 촬영했다. 시민들은 연신 신이 난 듯 달리는 촬영 차량을 찍으며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기다리던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는 강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어벤져스2’ 관계자는 “크리스 에반스는 서울 모처에서 촬영하고 있으며 강남에서는 촬영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당초 크리스 에반스가 강남에서 촬영을 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팬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가기도 했다.


한편, 불편함을 겪어 다소 차가운 반응을 쏟아낸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8시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자 촬영장에 구름 떼처럼 모인 시민들을 통제하는 스태프들이 불친절한 대응을 했기 때문. 이러한 과정 중 스태프와 시민들 사이에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강남사거리부터 교보타워까지 진행하는 한 방향의 도로만 통제되고 있었기에 길을 건너려는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특히 시시각각 통제 정도가 달라 시민들의 불편함이 가중됐다.

한 시민은 “아까 다른 사람이 길을 건너는 모습을 보고 길을 건너려고 했더니 갑자기 길을 못 건넌다고 하더라”며 “어떤 기준으로 통제를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스태프는 시민들과 심한 실랑이가 오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스태프들은 통제 장소와 관련 없는 곳까지 간섭을 했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도로에서 한 스태프는 “카메라 앵글에 걸리니 고개를 숙이고 걸어 달라”고 하는 다소 당황스런 말을 하기까지 했다. 이에 시민들은 “허락 받지 않은 곳까지 간섭을 하니 황당하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이 절반 정도 진행된 가운데 촬영 장소는 공개됐지만 내한한 크리스 에반스의 촬영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앞으로의 촬영이 끝날 때까지 크리스 에반스의 공식적인 스케줄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며 “그의 출국 날짜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어벤져스2’는 지난달 30일 마포대교와 세빛둥둥섬을 시작으로 2일부터 4일까지 상암동DMC 월드컵 북로, 5일에는 청담대교 북단램프, 6일에는 강남대로를 촬영했다. 13일까지한국서 촬영 계획 중인 ‘어벤져스2’팀은 7일부터 9일까지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도로, 9일부터 12일까지는 강남 탄천 주차장, 13일에는 문래동 철강단지 등에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어벤져스2’는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으 속편으로 ‘캡틴 아메리카’시리즈의 크리스 에반스, ‘아이언맨’시리즈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 시리즈의 크리스 햄스워즈, ‘어벤져스’ 에서 헐크 역할을 맡은 마크 러팔로 등이 합류하며 수현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15년 한국 개봉 예정.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