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포츠동아DB
박주영 실전감각 공백 우려 날리는 희소식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홍명보호’의 왼쪽 날개 손흥민(22·레버쿠젠)이 축구대표팀 합류 직전의 마지막 소속팀 경기에서 짜릿한 골맛을 봤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26·볼턴)이 2경기 연속골로 리그 일정을 마친 데 이어 손흥민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임에 따라 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게 됐다. 소속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 부상까지 입은 탓에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되고도 ‘황제훈련’ 논란을 낳은 박주영(29·왓포드)의 실전감각 공백 우려를 희석시키는 희소식이다.
● 손흥민, 유종의 미를 거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8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작렬했다. 팀 동료 에렌 데르디요크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그대로 머리로 밀어넣어 2-1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3월 27일 아우크스부르크전 이후 침묵하던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리그 10호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또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통산 30호골이기도 하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10골-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리그 12골을 터뜨린 데 이어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이란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도움, 포칼컵 2골-1도움 등 각종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2골-7도움이다. UEFA도 홈페이지를 통해 레버쿠젠의 4위(19승4무11패·승점 61)를 확정짓는 값진 골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안긴 손흥민의 활약상에 주목했다.
● 이청용에 손흥민까지, ‘날개 단’ 대표팀
이청용은 4일 홈구장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버밍엄시티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을 비롯해 중앙미드필더 기성용(선덜랜드) 등 여러 선수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오른쪽 윙포워드 이청용과 왼쪽 윙포워드 손흥민의 골 소식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1일 브라질월드컵에서 주목할 22세 이하 선수로 네이마르(22·브라질), 조엘 캠벨(22·코스타리카), 마테오 코바치치(20·크로아티아)에 이어 손흥민을 4번째로 지목했다. 이처럼 손흥민은 ‘홍명보호’의 멤버 중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핫 영 맨(Hot young man)’이다.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더 높이 비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손흥민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