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청객 ‘알레르기 질환’ 조심하세요

입력 2014-09-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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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미세먼지, 알레르기 결막염 유발
알레르기 비염, 환절기 감기로 오인 쉬워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성 질환은 봄에만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결막염, 비염, 피부염 등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은 가을에도 많이 발병한다. 일교차가 커지는 등 급변한 기후에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을철 자주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 바람에 날아온 꽃가루·먼지, 알레르기 결막염 원인

가을엔 바람이 많이 분다. 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쑥, 돼지풀 등의 꽃가루와 먼지 등 이물질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신체 중 가장 민감한 눈에 걸리는 ‘알레르기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미세먼지와 이물질 등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결막에 접촉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생긴다. 눈 주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 눈부심, 눈물이 주요 증상이다. 결막과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거나, 평상시의 눈곱보다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기도 한다. 눈에 모래가 든 것처럼 뻑뻑하고 따가운 증상이 비슷해 안구건조증과 혼동하기 쉽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알레르기 결막염은 대게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심하게 비비거나 긁으면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또 증세가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콧물·재채기? 감기 아닌 알레르기 비염 가능성

환절기에 콧물, 재채기 등이 생기면 흔히 감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은 9∼10월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먼지 진드기, 동물 털 등이 코 점막 내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코 주위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꽃가루가 심한 날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필터가 내장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산행이 많은 가을, 피부가 나무 등 외부 물질과 닿아 염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도 주의해야 한다. 초반에는 피부가 가렵고 빨갛게 변하고, 수포나 부스럼 또는 딱지가 생기는데, 온몸으로 퍼지기 전 조치해야 한다. 2∼3일이 지나도 낫지 않거나 증세가 심해지면 차가운 물로 적신 타월을 비닐주머니에 싸서 염증 부위에 대고 증상을 가라앉힌 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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