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음식·게스트…‘삼시세끼’를 띄운 세가지

입력 2014-12-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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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캡처 화면. 사진제공|tvN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가 또 터졌다. ‘시골에서 남자 둘이 하루 세끼를 만들어 먹는다’는 지극히 단순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11월28일 방송에서 시청률 7.8%(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10월17일 첫 방송 후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일반 예능프로그램과 비교해 “정말 하는 게 없어서” 출연자 이서진 조차 “이 프로그램 망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예상을 깨고 보란 듯이 성공했다. 애초 총 8부작으로 기획했다가 인기에 힘입어 최근 2회를 연장했다.

‘꽃보다’ 시리즈를 성공시킨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와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과의 재결합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가만히 안을 들여다보면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3대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다.


● 여행

과거 ‘1박2일’을 시작으로 예능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여행을 가는 콘셉트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여행’은 시청률 보증수표가 됐다. ‘삼시세끼’ 역시 ‘어디로 여행을 가든 무조건 성공한다’는 속설에 따라 ‘삼시세끼’도 강원도 정선 산골마을로 들어갔다. 시골생활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학파’ 이서진과 남성그룹 2PM 멤버 옥택연이 인적 드문 산골 마을에서 적응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꽃보다’ 시리즈로 여행 프로그램의 정점을 찍은 나 PD는 “새로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타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음식

‘먹방’의 진화다.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로 한상 잘 차린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아니다. 밥, 찌게, 김치 등 음식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반찬들을 만드는데 신기하게도 그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밥상을 차리는 기술이 서툴러,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까지 안겨준다.

가마솥 밥에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물에만 씻어 밥상에 올려도 먹음직스럽다. 소박한 식탁이지만 그것을 차리기 위해 땀을 흘린 소중함까지 엿보이면서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 특별 게스트

게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서진과 옥택연, 두 남자의 단조로움 속에 매회 게스트가 출연해 힘을 보탰다. 지금까지 윤여정 최화정 신구 백일섭 김지호 김광규 고아라 최지우 손호준 등이 출연해 그들과 함께 1박2일을 보냈다. 예상치 못한 게스트의 합류로 이서진과 옥택연이 진땀을 빼거나 서로 너무나도 잘 알아 그들을 이용(?)하면서 의외의 재미를 안긴다.

나 PD는 “두 사람이 예능인들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끌고 가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과 친분이 있거나 연관이 있는 게스트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삼시세끼’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정확히 말해 ‘가을 편’이 끝나는 것이다. 처음 기획 단계부터 4계절용으로 준비했다. 새로운 시즌에서도 이런 3가지 요소를 조합해 또 다시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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