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 “상무는 내게 기회의 장”

입력 2014-12-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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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현곤은 지난해 입대를 원했지만 손목 수술 통증으로 상무 테스트에서 떨어졌다. 올해 재수 끝에 상무에 합격했고 22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2일 논산 입소…스윙궤도 수정·체력 향상 노력

“상무는 내게 좋은 기회다. 2년 동안 확실하게 성장하겠다.”

삼성의 외야수 김헌곤(26)이 22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4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경북 문경의 상무(국군체육부대)로 옮겨 21개월간의 군복무를 시작한다. 입대를 앞두고 “6일 남았네요”라고 질문을 던지자 “7일로 해주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이 유쾌하지만은 않을 터. 그는 “아직까지 별 느낌 없이 덤덤하다. 머리숱이 별로 없어 아직 머리를 깎진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올 시즌 이름 석자를 톡톡히 알렸다. 제주관광고와 영남대를 거쳐 2011년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3년 동안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대주자로 기회를 잡았고, 1군에 살아남았다.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3홈런을 때렸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장기다. 한국시리즈에서 부상당한 박해민을 대신해 3, 4, 6차전 선발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5차전에서 최형우의 끝내기안타 때 1루부터 전력 질주해 결승점을 뽑았다. 인상적인 주루 플레이로 팬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팀에서는 일찌감치 끈끈한 근성과 승부욕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는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부담감을 떨치고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정신적인 성장이 있었다”고 웃었다. 이어 “상무는 내게 좋은 기회다. 2년간의 시간 동안 기술적인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상무는 그동안 돌파구로 꿈꿔왔던 곳. 하지만 작년 손목수술 여파로 테스트에서 떨어졌다. 사실상 재수까지 하며 원하던 상무 입대를 앞뒀다. 그는 ‘세련함’을 꺼냈다. “(최)형우형이나 (이)승엽이형, (박)석민이형 같은 스윙을 보고 배웠지만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쉽지 않더라. 잘못된 스윙으로 부상을 당했던 만큼 스윙 궤도와 수싸움에서 발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도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중학교 후배인 박상혁(24·NC)이 상무에선 선임으로 버티고 있다. 그는 “입대가 남았는데도 벌써 군기를 잡는다고 전화했더라. 김헌곤 이병이라고 장난을 치면서…” 이어 “형을 얼마나 돌리려고 그러느냐고 엄살을 피웠다”고 웃었다. 그의 목소리에서 2년간의 청사진이 부푼 꿈을 그리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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