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이 뮤지컬 작곡가로 데뷔한다.
CJ Creator Lab(CJ 크리에이터랩)은 공동창작시스템으로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창작진 10명을 포함해 2013년 2월에 국내 최초 런칭 되었다. 이는 공동창작을 통해 결과물의 질을 향상하고, 뮤지컬 신진작가 그룹을 양성하여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창작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CJ 크리에이터랩은 소재 검토부터 선정, 대본 도출에 이르기까지 공동 창작 작업으로 진행하며, 현재까지 1차 리딩(Reading)을 마친 작품은 두 작품이다. 한아름 최종윤의 ‘블랙튤립’, 김나정 전미현 정재형의 ‘웃는 남자’(가제)이며 현재 추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먼저 선보일 작품은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모티브로 한 ‘웃는 남자’다. 빅토르 위고의 돔여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캐릭터 모티브를 가져온 새로운 뮤지컬 창작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릴 적 납치되어 입이 찢긴 한 남자의 복수와 사랑이야기를 다루며 캐릭터 몰입도와 매력도를 한층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순수 국내 제작진이 뭉쳐 개발중인 작품으로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공연을 겨냥하고 있다. 20일에는 정재형 작곡가의 뮤지컬 넘버 4곡과 초고 대본을 중심으로 1차 비공개 리딩이 진행되었다.
주목할 점은 기존 뮤지컬 제작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대표적인 창작자들이 모여 만들어낼 아시아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먼저, 뮤지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음악을 맡은 정재형의 첫 번째 뮤지컬 참여가 눈길을 끈다. 클래식 기반의 탄탄한 실력과 일렉트로닉, 탱고 등 다양한 음악적 지식을 가진 정재형은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유한 싱어송라이터답게 2014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뮤지컬 작곡가로 변신을 선택, 음악 작업에 돌입했다.
여기에 인물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인물의 아픔과 삶의 무게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내며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작가이자 평론가인 김나정 작가가 대본을 맡고, 신예작가로 각광받는 전미현이 각색을, 깊이있는 연출가 조광화가 드라마트루그로 힘을 더한다.
또한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동시대성을 겸비하며 세련된 미장센,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인정받은 오경택 연출이 맡아 이끌고,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이란영 안무가와 원미솔 음악수퍼바이저가 함께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싱어송라이터 정재형이 작곡할 뮤지컬 넘버다.
지난 1차 리딩에 선보인 4곡의 음악은 피아노 반주만으로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소재와 어울리는 음악적 무드를 형성하고 웅장함과 무게감을 더한 것은 물론, 중독성 강한 멜로디까지 이어져 참석자들의 높은 호평을 받았다.
이미 10여 편의 영화음악 작업을 통해 문화예술 중심에 깊이 들어온 정재형은, 무대를 상상케 하는 정재형만의 음악적 스타일이 뮤지컬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뮤지컬 작곡가로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중음악을 선도해 온 싱어송라이터답게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뮤지컬 넘버를 탄생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약 4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선보일 뮤지컬 ‘웃는남자’를 시작으로 CJ E&M은 프로듀서 역량을 한껏 발휘하며 제작을 진두지휘하며 아시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소재를 지속 개발하고, 아시아를 거쳐 영미권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는 대형 창작뮤지컬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2016년 개막할 뮤지컬 ‘웃는남자’가 한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