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자수, 양심의 가책과 부담감 고백

크림빵 뺑소니 자수, 사진｜방송 갈무리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유력 용의자 허모(37)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9일 오후 11시 8분쯤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인 허씨가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허씨의 아내에게 이날 오후 7시쯤 "남편을 설득중인데 경찰이 출동해 도와달라"고 신고를 받았지만 그가 자취를 감춰 검거하지 못했다. 이후 경찰이 보낸 문자 등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허씨는 사전 연락 없이 경찰서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의 자수 계기로는 경찰이 새로 확보한 CCTV 분석을 토대로 당초 BMW 차량에서 힌색 윈스톰 차량을 특정한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부인이 신고를 했고,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심리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허씨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숨을 쉴수도 없었다. 양심의 가책을 안 느낄 수가 있겠느냐"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허씨를 특가법상 도주 차량 혐의를 적용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는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모(29)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당시 강씨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를 '크림빵 뺑소니'라는 호칭을 붙이고 조속한 사건해결을 촉구해왔다.

동아닷컴 온라인 뉴스팀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