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 논란.
배우 이태임과 쥬얼리 출신 예원 사이에서 벌어진 욕설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된 가운데 정작 해당 사건이 벌어진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만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앞서 한 매체는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태임이 예원에게 욕설을 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태임은 다른 매체를 통해 "'띠과외' 녹화 때 막 바다에서 나와 너무 추워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그 친구(예원)가 '뭐'라고 반말을 하더라"며 "너무 화가 나서 참고 참았던 게 폭발해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당시 녹화현장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너무 기분이 나빴다. 일절 상의한 것 없이 그냥 진행이 됐다. 욕은 정말 잘못했지만 참고 참았던 것들이 폭발했다"고도 설명했다.
이같은 인터뷰에 예원 측은 일관되게 "반말은 하지 않았다. 나이가 어려 말대꾸를 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태임의 일방적인 욕설인 것으로 알려진 이 사태는 당사자의 해명으로 욕설을 뱉은 이유와 상황이 있었다는 식으로 전개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태임에게 욕설을 들은 예원도 원인제공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누가 욕을 했으며 그 원인을 예원이 제공했느냐가 아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닌 본인의 결정으로 나온 '띠과외' 해남해녀 편에 출연한 이태임이 차가운 겨울바다에 들어가야 하는 것을 몰랐을리 없고 녹화 현장에서 일어난 기분 나쁜 상황은 제작진에게 항의할 일이지 예원에게 욕을 해 화를 폭발시켜 해결될 일이 아니니 이는 명백한 이태임의 잘못이다.
다만 의아한 점은 왜 이태임과 이재훈, 예원을 한 자리에 모아둔 '띠과외' 제작진만은 강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당시 녹화현장은 어땠고 이태임이 욕설까지 뱉고 방송에서 하차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마땅한 사과가 뒤따라야 하지만 정작 제작진은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방송사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는 최근 연이어 출연진이 열애설에 휩싸이자 직접 PD까지 나서 해명에 나선 바 있다. 이례적인 일이지만 연출자가 출연진의 열애설에 대해 일종의 공식입장(?)을 대신해 내놓으면서 훼손 받은 진정성을 메꾸려는 노력을 한 셈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띠과외'도 꾸준한 시청자가 있다. 이 시청자들은 시청률 수치가 높은 다른 프로그램 시청자들보다 '띠과외'에 대한 충성도와 애정이 높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조금이라도 받았다면 그 프로그램 역시 시청자를 존중해야 한다. 이태임과 예원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는 식으로 뒷짐을 지고 물러나 있어선 안된다.
그리고 이런 대의명분을 떠나서 '띠과외' 제작진의 섭외가 아니었다면 이태임과 예원이 만나 욕설논란까지 휘말리는 상황이 만들어 졌을까. 1차 원인제공자인 '띠과외'의 성실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