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폐질환 주의보…마스크 착용은 필수
알레르기성 결막염엔 보호 안경·선글라스
미세먼지 속 중금속 접촉성 피부염도 유발
외출 후 손발·얼굴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중국에서 유입되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보통 황사는 3월 중순 이후 많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지난달 22일 황사특보가 내려질 만큼 시기가 앞당겨졌다. 특히 지난겨울 중국 내 스모그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으면서 올 봄 국내에 슈퍼 황사가 예고돼 있다. 국내에 불어오는 황사는 중국 동북부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인체에 해로운 구리, 납 등의 중금속 성분과 세균, 바이러스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 이를 들이마실 경우 온몸 구석구석 침투해 알레르기 결막염 및 아토피, 천식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건강한 사람도 황사가 심한 날 외출을 하게 되면 눈이나 목 등에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눈과 피부 혹은 호흡기가 약하다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천식 환자, 마스크 반드시 착용해야
황사의 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몸속에 가라앉으면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천식이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봄철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 폐질환 환자는 기관지에 이미 손상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경미한 염증만 생겨도 기침, 가래,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줄 수 있다. 평소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요즘 같이 황사가 심한 시기에 기침이 오래가거나 숨소리가 쌕쌕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천식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외부 활동 중 손을 입과 코에 대지 말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황사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재사용을 피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청결을 위해 목욕을 하고, 목이 따가울 때는 잠자리에 들기 전 가볍게 가글을 하는 게 좋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주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황사로 인해 발병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황사바람을 타고 눈에 들어간 이물질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손상을 주고, 바이러스 균의 침투를 용이하게 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세먼지가 눈에 붙기 쉬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에 가려움증과 시린 증상을 동반하며 이물감과 함께 쉽게 충혈 된다. 눈이 가렵다고 심하게 비비거나 긁으면 안 된다. 과도한 눈물과 함께 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으로 이어져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시기에는 외출 시 보호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 속에 남아있는 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 민감성 피부, 자외선 차단제·긴팔 옷 필수
황사 속 미세먼지는 피부에도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 먼지에 포함된 유독성 물질과 중금속 성분이 피부에 닿아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는데, 평소 두드러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미세먼지가 피부를 자극해 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미세먼지가 피부에 남아 극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외출 후 최대한 빨리 손발과 얼굴 등을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씻어주는 것이 좋다. 얼굴에 앞서 반드시 손을 먼저 씻어야 하는데, 세균이 제거될 수 있도록 흐르는 물에 꼼꼼히 씻어야 한다. 피부가 가렵기 시작했다면 손으로 긁어 자극을 주거나 임의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냉찜질로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심한 경우 피부 발진이나 발열, 부종까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황사철 외출 시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긴 소매의 옷으로 피부를 최대한 가려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