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판 할, 마지막 희망은 ‘챔피언스리그 복귀’

입력 2015-03-10 1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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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루이스 판 할(64) 감독이 계속된 고난에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4-15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시즌 초반 일찌감치 탈락한 캐피털 원 컵과 멀어진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FA컵까지 탈락하며 올 시즌 무관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판 할 감독은 부임 당시 "목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도 "FA컵을 우승한다면 환상적이겠지만 컵 대회 우승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주는 것은 아니다"는 말로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판 할 감독의 맨유는 좀처럼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경기에서 다이빙 헤딩골을 넣은 웨인 루니는 올 시즌 많은 경기에서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루니는 주장이라는 책임감과 타고난 실력으로 모든 위치에서 맹활약해주고 있지만 판 할 감독은 그의 기용에 대해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갖춰지지 않은 포메이션, 선수들의 포지션 배분 등 헤쳐나갈 문제들이 산재해 있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수비진 불안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수비진의 불안 속에서 다비드 데 헤아가 수 차례 선방쇼를 펼쳤음에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결정적인 백패스 미스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맨유는 올 시즌에 앞서 1억 5000만 파운드(약 2500억 원)에 달하는 역사상 최고액의 이적료를 쏟아부으며 판 할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올 시즌 선두권은 고사하고 4강 싸움에서도 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판 할 감독에게 남은 과제는 챔피언스리그 복귀다. 남은 10경기에서 토트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널 등 쟁쟁한 팀들과 겨뤄야 하는 힘든 일정 속에서 4강 안에 들어야만 한다.

아직까지도 선수들의 '적응' 문제를 들고 있는 판 할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통해서 자신의 진가를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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