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데뷔앞둔 후배 ‘디아크’와 유쾌한 ‘수다’

입력 2015-03-16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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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가수 홍진영이 리포터로 변신해 소속사 후배인 신인 걸그룹 디아크를 인터뷰했다.

홍진영은 소속사 뮤직K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제안에 따라 데뷔를 앞둔 디아크를 최근 소속사 연습실에서 인터뷰하면서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줬다.

디아크(The Ark)는 SBS ‘K팝스타2’ 출신 전민주,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3’ 출신 유나킴이 소속된 여성 5인조다.

뮤직K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직 데뷔전인 디아크에게는 인터뷰 자체가 익숙지 않고 가요계 선배인 홍진영이 인터뷰어로 등장해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즐거운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뮤직K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데뷔를 앞둔 디아크를 위해 홍진영이 디아크에게 인터뷰 스킬를 전수해주고 각오를 다지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가요계 선배이자 소속사 한 식구인 홍진영이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며 디아크를 향한 조언과 응원을 보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아래는 홍진영과 디아크가 나눈 일문일답이다.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홍진영(이하 홍) : 오랜만이야. 안녕. 우리 디아크! 어색하지만 오늘은 선배로 온 게 아니고 리포터로 나온 거야. 언니 성격 알지? 호호. 솔직하게 인터뷰 즐기면서 하자. 알았지?

디아크(이하 디) : 네.

홍 : 그럼 일단 무난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디아크, 그룹 이름이 좀 생소한데 무슨 뜻이야?

디 : 네. 저희 디아크는 ‘잔 다르크’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은 이름이에요. 강인하지만 섬세하고, 활발하며 독립적인 성향을 갖춘 뉴 아이콘이 되자는 뜻에서 지어졌어요. 각자 실력을 갖춘 멀티컬러그룹의 대표 주자가 되고 중성적이면서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그룹 이미지에도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아요.(민주)

홍 : 디아크 멤버별로 연습생으로 지낸 기간은 어떻게 돼?

디 : 제가 제일 오래 됐을 거에요. 8년 정도 됐어요.(민주) 전 2년 반이요.(유나) 전 1년 반이요.(한라) 제가 제일 짧아요. 7개월 정도 됐어요.(유진) 저도 한라 언니랑 같이 시작해서 1년 반이에요.(재인)

홍 : 막내 재인이의 특징은? 막내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디 : 재인이는 디아크에서 분위기 메이커에요. 엄청 활발하고 재밌어요. 별명이 ‘앵무새’에요. 성대모사도 잘하고 정말 웃겨요.(유진) 인간 ‘카피 머신’이에요. 그리고 정말 알뜰하고 똑똑해요. 어디 내놔도 굶어죽진 않을 것 같아요. 그럴 때 보면 정말 저보다 언니 같기도 해요.(유나)

홍 : 그럼 리더 민주는 어때? 예를 들면 철이 없다든지, 가끔 엉뚱하다든지 솔직하게 얘기해 봐.

디 : 민주는 애교가 엄청 많아서 가끔 귀여운 척을 하거든요. 혀 짧은 소리로 ‘민주 배고파요’ 이렇게 애교를 부려요.(유나) 민주 언니는 준비성이 엄청 철저해요. 내일 필요한 짐을 가방에 넣고, 심지어 내일 입을 옷을 미리 입고 자요. 바로 나갈 수 있게.(재인)

홍 : 숙소에서 안 씻는 멤버는 누구야?

디 : 제가 자수할게요. 그렇다고 매일 안 씻는다는 게 아니라 다른 멤버들에 비해 방 정리 상태나 겉모습이 그렇게 보일 것 같아서요. 오해하진 마세요. 저도 씻을 만큼 씻어요. 하하. (유나)

홍 : 그럼 씻는 순서는 어떻게 돼?

디 : 저희는 그런 게 따로 없어요. 그냥 그때그때 먼저 씻고 싶은 사람이 먼저 씻어요.(민주)

홍 : 하루의 여유가 있어 휴가가 주어진다면 뭐 하고 싶은지 알려줘.

디 : 일단 먼저 먹는 것부터 시작할게요. 뷔페를 털고 싶어요. 집밥 같은 음식이나 냉면, 치킨 그냥 닥치는 대로 먹고 싶어요. 군인처럼 먹을 자신 있어요.(재인)

홍 : 그럼 숙소에서 이탈해서 하고 싶은 게 뭐야?

디 : 그냥 편의점 털고 싶어요. 평소 가더라도 먹고 싶은 걸 다 살 수 없어서 답답했거든요. 그래서 몽땅 다 사서 먹고 싶어요.(재인)

홍 : 그러면 술 마셔본 적 있어? 술 마셔본 멤버는 주량이 어느 정도야?

디 : 제가 아직 미성년자라서 먹으면 안 되지만 엄마가 마시는 포도주가 맛있을 것 같아 한 입만 달라고 졸라서 먹어본 적이 있거든요. 근데 정말 쓰고 이 맛없는 걸 왜 먹나 싶었어요.(재인)

홍 : 만약에 1000만원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거야? 공평하게 나눌 수 없다면 어쩔 거야?

디 : 안 나누고 그냥 그 돈으로 먹을 것 사서 먹으면 안 되나요? 아니면 나이순대로 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막내니깐 제일 적게 받아도 돼요. 어차피 아직 쓸 데도 없고 괜찮아요. 공평하게 나눌 수 없다면 정말 적게 받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재인) 저희는 일단 똑같이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 돈이 생겼을 때 돈이 가장 필요한 멤버 순위를 정해서 나눌래요.(민주)

사진제공|뮤직K엔터테인먼트


홍 : 너희들도 곧 데뷔하잖아. 그럼 방송 나가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사람 있어?

디 : 평소에 존경하던 윤미래 선배님이랑 하고 싶었는데 그건 작년에 ‘이젠 너 없이도’로 소원을 이뤘고요. 최근에는 지코 선배님이랑 같이 하고 싶어졌어요. 정말 실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유나) 전 연기가 하고 싶었는데 꼭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한라) 제가 좋아하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랑 함께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리고 샤이니의 태민 선배님처럼 혼자 여러 가지를 소화할 수 있는 솔로가 되고 싶어요.(재인) 디아크 메인보컬로서 노래실력으로 정말 인정받아서 ‘불후의 명곡’이나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어요.(유진)

홍 : 재인이가 아까 방탄소년단 좋아한다고 했잖아.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 명이 대시하면 어떻게 할래?

디 : 만약에 그렇다면 어쩌죠. 아직 연애에 큰 관심이 없어요. 제가 여성호르몬이 부족한가 봐요. 하하.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재인)

홍 : 언니가 신인일 때, 인사를 했는데도 인사 안 했다고 트집 잡고 아무 이유 없이 혼난 적이 있었거든. 처음에 그런 상황이 되면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더라. 아무 생각이 안 들어. 그냥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있더라고. 너희도 만약에 데뷔하고 선배가 ‘너 엄청 건방지다, 왜 이렇게 밖에 못해’ 막무가내로 혼내면 어떨 것 같아?

디 : ‘선배님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나요?’ 여쭤보고 화가 안 풀리신다면 풀리실 때까지 맞을 것 같아요. 적당히 한두 대만 때리시면 좋은데 너무 심하게 때리시면 저도 덤빌지도 몰라요. 하하.(재인) 저 같은 경우엔 ‘죄송합니다. 선배님.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렇게 씩씩하게 말할 것 같아요. 그래도 뭐라고 하시면 멤버들을 찾을 것 같아요. 디아크 애들아, 어딨니? 애들아, 나와! 도와줘. (유나) 전 눈물부터 날 것 같아요. (한라)

홍 : 그래 좋아. 그럼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서 다들 성형했어? 아니면 성형하고 싶은 곳 있어? 언니한테 다 말해봐. 상담도 가능하니깐. 하하.

디 : 전 코가 너무 작아서 라인을 살리고 싶어요.(민주) 저도 코 하고 싶어요. 너무 못 생겼어요.(유나) 전 이마에 볼륨을 줘서 예뻐지고 싶어요.(한라) 멤버들이 다 얼굴이 작아서 전 얼굴이 작아지고 싶어요. 그래서 턱 부분하고 싶어요.(유진) 저도 턱이랑 지방흡입하고 싶어요. 살 빼기가 너무 어려워요.(재인)

홍 : 다들 예뻐지고 싶은 건 똑같은 것 같네. 정답은 없어. 너희가 옳다고 생각하고 책임만 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정답이니깐. 오늘 언니가 리포터로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도 더 말을 많이 했네. 인터뷰가 아니라 완전 그냥 수다네 수다야. 괜찮았니? 그럼 마지막으로 데뷔를 앞둔 소감이라든지 디아크를 대중들이 어떻게 바라봐줬으면 좋겠어?

디 :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할 거예요. 저희 디아크가 데뷔하면 정말 많이 사랑해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유나) 많은 분들이 우리를 위해 노력해주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아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고, 2015년을 디아크의 해로 만들어 저희 노래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민주)

홍 : 그래. 다들 눈빛이 살아있네. 오늘 보니 말도 잘하고 예능 프로그램 나가면 대박날 것 같아. 항상 인터뷰만 받아오다가 반대로 인터뷰를 진행해보니깐 색다르네. 처음 데뷔할 때 생각도 나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 가요계 선후배로 같이 한 무대에 서보고도 싶고, 도움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앞으로도 이렇게 수다 떨 수 있는 시간을 갖자. 알았지? 응원 많이 할게. 디아크 파이팅!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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