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인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시사점은?

입력 2015-04-21 0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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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준율 인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시사점은?

19일 중국이 지준율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인하했다.

중국은 19일 저녁 지준율 인하를 감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지준율 인하 발표는 휴일인 일요일 저녁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그동안 중국 인민은행이 주로 금요일 저녁에 기준금리 인하나 지급준비율 인하를 발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통상적으로 중국은 주말을 징검다리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중국 지준율 인하 발표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통화정책에 분명히 여력이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인하폭(1%포인트)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초 대출 금리를 연 5.60%에서 연 5.3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어 한 달 반 만에 지준율 인하라는 대책을 내놓은 까닭은 연간 성장률을 상승시키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 여건으로는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7.0%를 달성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던 것.

지준율이란 시중은행들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자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을 낮춘다는 것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를 확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는 의미다.

올초까지 중국 정부와 인민은행이 과거처럼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가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1분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섣부른 부양책이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부채 증가세를 오히려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고 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7.0%로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인 2009년 이래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자산 투자와 소매 판매 등 내수 부진 탓이 크다.

그동안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던 수출도 3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3월 수출이 지난해 3월에 대비 14.6%가 급감했다. 류쉐쯔 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수출마저 급격한 감소세로 돌아서자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서둘러 내놓은 것 같다”고 판단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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