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터미네이터5’ 아놀드 슈왈제네거에게서 ‘딸바보’의 향기가

입력 2015-07-02 12:4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로봇’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딸 바보’스러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와 에밀리아 클라크의 ‘부녀 케미’는 극 중 관계처럼 100점 만점이었다.

두 사람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하 ‘터미네이터5’)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먼저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그동안 영화 홍보와 휴가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있을 때 여러 차례 한국에 방문했다. 이렇게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이번에는 에밀리아 클라크와 함께 왔는데 시간이 된다면 그에게 멋진 한국의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첫 멘트부터 에밀리아 클라크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낸 것.


‘터미네이터5’에서 각각 터미네이터와 사라 코너를 연기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 두 사람은 극 중 부녀는 아니지만 이와 흡사한 관계를 유지한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맡은 역할은 사라 코너가 어릴 때부터 곁에서 부모 대신 그를 지켜온 캐릭터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이날 기자회견 내내 에밀리아 클라크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치 ‘터미네이터5’ 속 두 사람의 관계가 현실로 재현된 느낌이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기존 역할과 ‘터미네이터5’ 속 역할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라 코너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터미네이터5’에서는 이전과 다른 측면에서 (사라 코너에 대한) 보호자적인 면이 있다. 동시에 악역인 기계 세계에 맞서 싸우는 면도 있다. 두가지 유형의 터미네이터로 나온다”고 밝혔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액션 연기의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에밀리아 클라크에 대한 칭찬을 빠뜨리지 않았다.

우선 그는 “밥 먹고 자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일 어디에 있든 운동한다. 그래서 수십년 동안 액션 연기를 하면서 어렵지 않았다”면서 “이번 ‘터미네이터5’에서는 감독이 ‘1984년 속 터미네이터의 몸과 동일하게 나와야 한다’고 추가적으로 부탁해서 체중을 8~10파운드를 더 늘려야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촬영 2달 전부터 평소보다 2배 정도 더 많이 운동했다. 끊임없이 움직이면 쉽게 적응한다. 밥 먹는 것과 잠자는 것과 마찬가지로 운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액션 연기의 경우 나는 그동안 해온 것이라 인상 깊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에밀리아 클라크는 ‘터미네이터5’에서 총을 쓰고 폭발 장면에서 뛰기도 했다”며 “여배우로서 힘든 촬영을 견뎌낼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성공적으로 캐릭터 변화를 이뤄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에밀리아 클라크 또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와의 호흡에 대해 영광스러워했다. 그는 “나는 행운아였다. 이번 영화를 통해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했다. 특히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내가 자라날 때부터 본 ‘아이콘’이었다”고 밝혔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재밌고 말도 잘한다. 덕분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며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부녀 같은 관계를 통해 사라 코너의 풍부한 감정을 다룰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오고 가는 고운 말 덕분에 기자회견장에는 훈훈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오후 7시 30분 롯데월드몰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한국 팬들을 만난다. 이들은 2박3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3일 출국할 예정이다. ‘터미네이터5’에서 T-1000을 연기한 이병헌은 ‘황야의 7인’ 촬영으로 인해 국내 행사에는 불참한다.

한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 그리고 2017년의 현재 전쟁을 동시에 그린 영화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를 비롯해 제이슨 클락, 제이 코트니, J.K 시몬스, 맷 스미스 그리고 이병헌 등이 출연했다. 2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