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블루’ 박칼린 연출과 3D 영상 그리고 속초와의 환상적인 만남 (종합)

입력 2015-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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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완성은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연출가 박칼린이 또 다시 완벽한 공연을 탄생시켰다.

17일 강원도 속초시 신세계 영랑호리조트에서는 박칼린이 연출하고 미디어엔메세가 기획한 공연 ‘더 블루’가 언론에게 첫 공개됐다.

구조물 표면을 입체적으로 스캐닝해 제작하는 하이퍼파사드 기법을 이용해 70m 높이와 50m의
넓이의 무대에 3D 효과를 입히고, 그 곳에 몸짓과 소리 그리고 리듬과 비트 위주의 넌버벌 퍼포먼스를 결합한 공연인 ‘더 블루’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스크린이 돼 환상적인 그림을 선보였다.

영랑호의 전설 중 하나인 ‘용’을 소재로 동물이 가득한 뜨거운 아프리카, 차가운 빙판 위의 소녀 그리고 영랑호로 날아가는 용 ‘블루’를 스크린과 동시에 무용수들의 넌버벌 퍼포먼스로 가득 꾸며냈다. 게다가 3D효과를 입은 건물은 무너지기도 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마치 실제 건물이 뒤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칼린, 3D 그리고 속초라는 삼박자가 제대로 만난 기분이다.

이날 공연 후 기자간담회에서는 미디어엔메세 김광태 대표, 박칼린 연출가, 그리고 이병선 속초시장이 자리에 함께하며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적으로 나온 질문은 역시나 기술이었다. 실제, 3D 맵핑은 이미 기업 홍보용으로 5~10분용으로 많이 사용된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이 놀랍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 기술을 이용해 단순 이미지가 아닌 공연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김광태 대표는 “예전엔 기술적인 부분이 미약했지만 우리나라가 지금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빠지지 않을 기술력을 갖고 있다. 시스템이 보강이 됐다. 이미 일본 오사카 성이나 국내의 놀이공원에서 미디어파사드 기술을 사용했었고 그것이 좋은 씨앗이 됐다. 그래서 이번에 과감하고 공을 많이 들여 이번 공연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은 어디가 끝이고 최고라고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변화무쌍하다. 건물의 형태가 어려울수록 난이도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며 풀어야 할 숙제다”라고 덧붙였다.
김광태 대표는 이 어려운 숙제를 박칼린 연출가와 함께 풀어갔다. 김 대표는 “박칼린 연출가를 납치할 정도로 함께 하고 싶었다”며 “책임감과 재능이라는 단어가 아까울 만큼의 열정의 소유자인 박칼린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칼린은 “나는 기획을 하고 제작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명령이 떨어지면 벽돌을 나르는 사람이 될 뿐이다. 나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하기에 이 영상기술가 잘 어울릴 수 있는지가 흥미로웠다. 영랑호를 답사하면서 동양의 이야기를 영상과 라이브가 있다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시간도 많이 없어서 급하게 결정했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퍼즐 같은 공연을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 형식이 새로운 것이고 이제 시작을 해서 완성됐다고 말할 수 없다. 더 재미있고 멋지게 표현할 수 있게 연구해야 한다.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예술품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 속초 영랑호에서 펼쳐지는 뉴미디어쇼 ‘더 블루’는 우주의 사는 용 ‘블루’가 지구로 날아가는 여의주를 잡기 위해 세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강원도 속초 영랑까지 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8월 23일까지 강원도 속초시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 특설공연장에서 열린다. 문의 02-545-0776.

속초(강원)|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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