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전반기 성적표로 미리 본 3사 연예대상 누구?

입력 2015-07-20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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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반기 성적표로 미리 보는 3사 연예대상

2015년 상반기 방송가는 최근 몇 년간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예능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 이제는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파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 예능의 영향력은 점차 커져갔고 이에 따라 예능인들의 입지 또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최고의 예능인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펼쳐지는 연말 연예대상도 방송가의 메인 이벤트로 성장했다. 비록 연말까지 5개월이나 남았지만 상반기 때의 성적표만으로도 누가 연예대상의 후보가 될 지는 어렴풋이 예측 가능하다. 이에 각 방송 3사의 효자로 거듭난 상반기의 예능인들을 추려 보았다.


●MBC-유재석 VS 김구라

MBC는 2015년 상반기 가장 히트작을 많이 낸 명실상부한 '예능 제국'이다.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시작으로 '나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 '라디오 스타' 등 기존의 터줏대감들이 논란 없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무한도전'은 식스맨 프로젝트, 극한 알바 해외 편을 연달아 성공 시키고 2년마다 돌아오는 가요제 프로젝트를 통해 예능 명가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국민 MC'로 불리며 '무한도전'을 이끌어 온 유재석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

또한 MBC 측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청자 투표로 연예대상 수상자를 결정할 경우 유재석의 2연속 수상을 분명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독주를 막을 인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대항마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개그맨 김구라다. 그는 '라디오 스타'의 B급 정서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물론이고 신생 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에서 활약하고 있다. MBC 예능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상당하는 점이 연예대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시청률과 화제성 등 성적표도 ‘A+’를 받기에 충분하다.


●KBS-차태현 VS 김준호

KBS 예능은 2015년 상반기에 일요 예능 외에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물론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우리 동네 예체능'이 선전하고 있지만 별다른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가장 KBS 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단연 '1박 2일 시즌3' 팀이다. 환상의 팀워크로 '1박 2일' 초창기 정서를 회복했다고 평가 받은 이 프로그램은 놀러다니는 여행이 아닌 감동과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영리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1박 2일 시즌3' 멤버인 차태현과 김준호의 활약은 주목할 만 하다. 먼저 차태현은 '1박 2일'의 흑역사를 견뎌냄과 동시에 ‘제2의 전성기’를 주도하고 있다. 친근한 미소와 진정성 있는 태도로 높은 시청자 호감도를 자랑하고 있다. 상반기 최고 화제작 중 하나였던 ‘프로듀사’가 예능으로 분류되면 그를 이길 사람은 없다. 게다가 ‘예체능’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단발 출연 등 상반기 내내 KBS와 함께했다.

이어 김준호는 공개 코미디 출신다운 순발력은 물론, 코코 엔터테인먼트 횡령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복 없는 예능감을 보여줌으로서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개그콘서트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SBS-유재석 VS 김종국 VS 이광수

앞서 언급된 두 방송사와 달리 SBS는 대상 후보를 고르는 것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정규편성된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차례로 폐지되고 있고,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도 부진에 빠져 있다. 시청자들이 애정을 쏟을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하지만 유일하게 온갖 풍파에도 SBS 예능을 지켜내는 프로그램이 있다.시청률은 아쉽지만, '런닝맨'은 매회 게스트들의 색다른 매력을 게임으로 풀어낼 뿐만 아니라 고정 멤버들의 가족 같은 케미스트리로 치열한 일요 예능판에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런닝맨'이 재미도 없이 자리만 지키는 '식물 예능'은 아니다. 우선 '무한도전' 못지 않게 개성 강한 멤버들을 다독이는 유재석과 힘으로 게임을 박진감 넘치게 만드는 김종국의 활약이 눈부시다. 또한, 예능신(神)의 가호를 받았다는 이광수 역시 맹활약 중이다. 하반기 SBS 예능이 분발하지 않는다면 연말 연예대상은 '런닝맨' 멤버들만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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