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MBC 엇갈린 백종원 카드 ‘희비’

입력 2015-08-1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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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닷컴DB

SBS ‘…3대 천왕’으로 금요예능 반등 예상
백종원 하차 후 MBC ‘마리텔’ 시청률 뚝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두고 MBC와 SBS의 처지가 엇갈리고 있다. SBS가 백종원을 내세워 금요일 밤 11시대 시청자를 되찾겠다는 계획을 ‘야심차게’ 밀어붙이는 반면 MBC는 그의 인기에 힘입은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SBS는 28일부터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방송한다. 그동안 SBS는 금요일 밤 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MBC ‘나 혼자 산다’ 등에 밀렸다. 하지만 ‘천군만마’와 같은 백종원을 얻고 “스포츠보다 짜릿한 요리 중계쇼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해온 ‘불타는 청춘’은 화요일 밤 11시로 시간대를 옮겼다. ‘백종원의 3대 천왕’에는 풍부한 요리 상식을 가진 백종원과 방송인 이휘재, 개그맨 김준현이 출연한다. 출연진만 놓고 보면 방송가 최근 흥행 코드인 ‘먹방’과 ‘쿡방’을 버무린 프로그램이라 할 만하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요리의 고수를 찾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SBS는 11일 “주말 외식 메뉴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맛집 길잡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백종원을 놓친’ MBC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지난달 22일 가족의 논란과 관련된 악성 댓글의 피해로 백종원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에서 일시 하차하면서 이후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종원이 출연할 때는 줄곧 평균 8%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현재 6%로 낮아졌다.

제작진은 백종원의 대안을 찾기 위해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원장과 마술사 이은결 등 새로운 인물을 출연시켰지만 시청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과 실시간 채팅방에는 백종원이 다시 출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백종원이 ‘마리텔’에 다시 출연할 가능성이 없어 제작진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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