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가요제 D-DAY①] 강수확률-불쾌지수도 못 막을 엑소더스 시작

[무도 가요제 2015 D-DAY①] 강수 확률-불쾌 지수도 못 막을 엑소더스 시작

여기 한 가요제와 관련한 이상한 공지문이 있다. 개최 당일 아침에는 비가 올 예정이며 해가 뜨고 나서는 높은 불쾌지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것도 모자라 행사장의 수용인원도 8만명이 아닌 3만명 밖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걱정을 하고 종료 시간이 늦으니 집에서 편안하게 TV로 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권유한다.

이쯤 되면 그 축제에 어지간하면 오지 말라는 말처럼 들리지만 여기에는 어쩔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 바로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 주최하는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이기 때문이다.

12일 드디어 대망의 그 날이 밝았다. 박진영, GD&태양, 아이유, 밴드 혁오, 자이언티, 윤상 등이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은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방송을 통해 개성 만점의 아티스트들을 모은 과정을 공개하고 이들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흥미로운 곡들을 내놓은 작업 과정도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조촐하다 못해 누추했던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해 이 프로그램에 빼놓을 수 없는 메인 이벤트로 성장해 왔다. 올림픽 대로 가요제서부터 시작된 이 가요제에 대한 관심은 끊임없는 인파를 불러 일으켰고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자유로 가요제를 통해 가요계마저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여기에 답하는 관객들의 호응도도 상당하다. 기사 혹은 SNS를 통해 미리 녹화 장소를 알아내고 녹화 이틀 전부터 미리 가서 진을 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특히 이번에는 다음날(14일)이 임시 공휴일인 점을 고려해 보면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객수가 흥행의 척도가 되는 가요제에서 앞서 언급한 공지를 내보내 엄살을 부리는 것이다. 비가 와도 불쾌지수가 높아져도 반드시 직접 보고야 말겠다는 관객들의 의지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