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손흥민, 한국인 분데스리거 최다골 노린다

입력 2015-08-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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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붐의 후예들아. 분데스리가를 삼켜라

분데스리가 한국선수들 올시즌 전망

차범근 보유한 한시즌 19골 경신 기대
‘프리시즌 결장’ 구자철 정상 출전 가능
박주호·김진수 입지 단단…지동원 험난

독일 분데스리가 2015∼2016시즌이 15일(한국시간) 개막한다. 분데스리가 1부리그는 18개 팀이 2차례씩 맞대결을 펼쳐 우승팀을 가린다. 올 시즌 7명의 태극전사들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다. 손흥민(23)과 류승우(22)는 레버쿠젠, 구자철(26)과 박주호(28)는 마인츠, 홍정호(26)와 지동원(24)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김진수(23)는 호펜하임에서 분데스리가 2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1980년대 분데스리가를 주름잡았던 ‘차붐’ 차범근(62)의 후예들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 역대 최고 시즌에 도전하는 손흥민

손흥민은 레버쿠전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지난 2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핵심 멤버로 성장했다.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31경기에서 10골·4도움을 올린 그는 2014∼2015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1골·3도움으로 활약상을 이어갔다.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0경기에 출전해 5골·1도움을 기록했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유럽 빅클럽들의 이적 제의를 뿌리치고 레버쿠젠에 남은 손흥민은 내심 최고 시즌에 도전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4∼2015시즌 팀이 치른 각종 대회에서 총 42경기를 소화했고, 17골·4도움으로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올 시즌에는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분데스리거 한 시즌 최다골(19골)을 넘어설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확실히 입지 다진 마인츠 듀오와 김진수

마인츠 유니폼을 함께 입고 있는 구자철과 박주호도 확고하게 입지를 다져놓았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오가며 팀 내 공격 옵션의 한 자리를 손에 쥐었다. 박주호는 대표팀에서처럼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프리시즌 경기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서 박주호는 변함없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구자철은 가벼운 부상으로 프리시즌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리그 경기에는 정상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마틴 슈미트 마인츠 감독은 2명의 태극전사에게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김진수도 확실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2014∼2015시즌 김진수가 대표팀 차출 등으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호펜하임은 그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다. 중요한 경기도 있었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김진수를 보호했다. 올 시즌 준비를 착실하게 한 김진수에게 호펜하임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 아직은 안개 속인 홍정호-지동원-류승우


7명의 한국인 분데스리거 중 홍정호, 지동원, 류승우는 주전경쟁에 휘말린 상태다. 홍정호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으며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높였다. 독일 진출 이후 계속된 부상과 슬럼프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올 시즌 수비라인에서 한 자리를 꿰찰지 지켜봐야 한다. 아직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

같은 팀 지동원은 득점력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그는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선덜랜드 시절 임대로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는 그는 편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출전 기회도 적지 않게 잡았다. 이전보다 몸 상태가 좋아졌고 활동량도 늘었지만, 공격수에게 필요한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면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류승우는 지난 시즌 임대선수로 2부리그 경기를 뛰었다. 경험을 쌓은 그는 올 시즌 레버쿠젠에 남았다. 아직 이적시장이 종료되지 않아 이적 가능성도 있지만, 프리시즌은 레버쿠젠에서 정상적으로 치렀다. 손흥민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많은 레버쿠젠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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