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러브콜’ 토트넘, 여전히 조심스러운 까닭

입력 2015-08-28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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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3·레버쿠젠). 사진제공|동아닷컴DB

-토트넘 미디어데이 행사에 ‘손흥민’ 둘러싼 질문 쇄도
-포체티노 감독 “사랑하는 한 사람을 찾는 건 어려워”
-여전히 베라히뇨 영입 포기하지 않은 듯한 분위기가 변수?


손흥민(23·레버쿠젠)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굉장히 조심스럽다. 로저 슈미트 감독과 루디 ¤러 단장이 직접 나서서 “선수(손흥민)는 토트넘을 선택했다”, “구단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며 화끈하게 이적 추진 사실을 공개한 레버쿠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토트넘은 30일 새벽(한국시간) 런던의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릴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4라운드를 앞두고 27일 밤 현지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물론 매 홈경기에 앞서 미디어를 위해 진행되는 평범한 행사지만, 이날은 달랐다.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스포츠동아는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하게 이 자리에 참석했다. 런던에 거주하는 허유미 통신원이 전날(26일) 토트넘 미디어 담당자로부터 직접 참석 요청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구단의 사전 당부가 있었다고 한다. “다른 팀 선수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 다분히 영국과 독일 매체들의 화제가 된 손흥민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으면 기자회견 자체가 전혀 영양가가 없었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자들이 ‘손흥민’이라고만 지칭하지 않았을 뿐, 계속 질문을 던졌다. “주말 경기에 새로운 선수가 팀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가?” “지금 공격수 찾기에 한창인데, 그가 아시아인인가?” 포체티노 감독은 함정에 빠지진 않았다. 뉴 페이스의 합류 여부에 대해 “아마도(Maybe)”라고 답한 그는 ”목표하는 선수들은 많고 영입 루머들은 많지만,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확인해줄 수 있는 건 공격수를 한 명 찾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인’에 대해선 “노 코멘트”라며 활짝 웃었다.

그럼에도 현지 기자들의 공세는 계속됐다. “왜 공격수 영입을 지금에야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전 세계에 공격수들은 많지만 실제로 영입 가능한 선수는 한정돼 있다. 연애를 생각하라. 지구상 수많은 여성들이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건 어렵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결국 이 자리에서 나온 소득을 굳이 꼽자면 토트넘이 공격수를 찾고 있고, 그 중 유력한 카드가 이미 런던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이란 사실을 확인한 정도였다. 긍정도, 부정도 없었으나 적어도 “손흥민은 토트넘을 선택했다”는 레버쿠젠의 입장을 180도 바꿔버리진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수가 하나 더 있는데, 토트넘 담당 현지 기자들 사이에선 “손흥민의 영입에 거의 무게가 기울고 있지만 여전히 토트넘은 웨스트브롬위치 공격수 사이도 베라히뇨(22·브룬디)의 영입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계속된다는 사실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영입을 위해 3000만유로(약 403억원)를 제안했고, 베라히뇨에게는 2200만파운드(약 398억 원)의 오퍼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은 31일 폐장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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