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엄마’ 야망 변호사 오민석, 모성애에 뜨거운 눈물

입력 2015-09-14 09: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부탁해요, 엄마’ 오민석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KBS 2TV 주말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에서 야망 가득한 이혼 전문 변호사 이형규 역을 맡은 오민석이 고두심(산옥 역)의 진한 모성애에 기어이 눈물을 쏟았다.

지난 주말 방송된 ‘부탁해요, 엄마’ 9, 10회에서는 형규의 야욕이 위기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형규가 다니는 로펌 대표 준영(윤희석 분)이 자신의 약혼자인 지연(이시원 분)과 형규의 은밀한 거래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형규에게 밝히며 날카로운 이를 드러냈고, 산옥에게도 비수와 같은 말로 이 사실을 전한 것이다.

준영은 형규가 지연과 만나며 자신이 준비 중이던 소송까지 뺏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를 노리던 준영은 형규를 불러 형규와 지연이 은밀히 만나는 사진을 형규의 얼굴에 뿌렸다. 형규는 이러한 준영의 무례한 태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 잘 나왔네?”라고 세게 맞받아치는 대담함을 보였다. 보는 이들마저 서늘하게 만든 냉기이자 팽팽한 긴장감이었다.

이때, 준영의 도움으로 형규가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는 산옥이 떡보따리를 들고 로펌을 찾았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형규는 산옥을 원망하며 굳은 표정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영문을 모르는 산옥을 향해 준영은 형규가 자신의 약혼자를 뺏고 소송마저 가로채려 한다며 ‘비열한 인간’이라 이죽거렸고, 산옥은 이에 질세라 되레 큰소리로 준영을 나무라며 형규를 감싸 절절한 모성애를 느끼게 했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형규는 주방 식탁에 놓인 떡 바구니에서 떡을 꺼내 꾸역꾸역 입으로 우겨 넣었다. 조용히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산옥은 물을 꺼내 형규 앞에 놓아주고, 볼이 불룩한 채 울고 있는 아들을 안아주었다. 온갖 감정이 북받친 형규는 아이처럼 엄마를 부르며 한참 동안 소리 없는 눈물을 쏟았다.

이 날 오민석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기적이고 차가운 변호사로서의 모습과는 다른 인간적인 면모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했다. 형규는 준영의 앞에서는 자신의 치부가 밝혀졌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냉혈한이었지만, 산옥 앞에서는 힘들 때 어머니 품에 안겨 우는 그저 평범한 아들이었다.

특히, 항상 산옥을 ‘어머니’로만 부르던 형규의 ‘엄마’라는 호칭은 형규가 차가운 행동과 달리 속으로는 어머니의 진정한 위로와 사랑을 느끼고 또 위로 받고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공감 백배 주말극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KBS 2TV 주말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방송캡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