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김효기, ‘10번의 저주’ 깰 주인공 되나

입력 2015-09-15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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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FC안양에는 ‘10번의 저주’가 있다.

팀을 대표하는 10번을 받은 선수는 꼭 부상과 함께 저조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년간 10번을 단 선수들의 공격 포인트는 2개(1골 1도움)에 불과했다.


10번의 저주는 창단 첫 해부터 시작되었다. 2013년도에 10번은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 김영남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 5년 동안 내공을 쌓고 K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었지만 홈 개막전 하루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 후 7개월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고 복귀해서도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6경기 출장에 1도움에 그쳤다.


2014년도에 10번을 물려받은 선수는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바그너였다. 구단 사상 첫 외국인 선수로 팬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지만 17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풀타임 출전은 단 1경기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즌 중반에는 잔부상으로 시름했고 출전기회가 줄어들었다. 바그너는 결국 1년 만에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갔다.


올해 10번은 울산에서 임대 온 김효기였다. 겨울 전지훈련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고 골도 가장 많이 넣어 팀에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10번의 저주를 피해갈 순 없었다. 개막전 1주일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고 7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10번의 저주가 올해도 계속되는지 알았다.


하지만 김효기는 10번의 저주를 깰 첫 번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후 5경기(4경기 교체출전)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고 있다.


김효기는 “지난겨울에 동료 선수들을 통해서 안양에서 내려오는 10번의 저주를 전해 들었다. 그때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창 컨디션이 좋았던 개막 일주일전에 부상을 당하니 계속 저주 이야기가 귓속을 맴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면서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 10번의 저주를 깼다고 자신 있게 말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시즌이 끝났을 때는 10번의 저주를 깬 첫 번째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자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홈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하고 있는 FC안양은 오는 20일(일) 오후 4시 대구FC를 불러 들여 중위권 도약의 사활이 걸린 귀중한 경기를 치른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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