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보영 “데뷔 후 첫 키스신…자기 최면 걸며 찍었다”

입력 2015-09-17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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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배우가 제대로 된 작품을 만나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매력을 모두 보여주는 일은 의외로 쉽지 않은 일이다. 배역이 자신의 몸에 딱 맞는 것은 물론 드라마 역시 성공을 거둬 많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져야만 이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

배우 박보영은 이런 면에서 분명히 성공한 연기자로 꼽힐 만하다. 첫 케이블 드라마 도전을 통해 박보영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스러운 매력과 더불어 당돌함을 동시에 지닌 여배우로 각인됐고 심지어 데뷔 후 키스신 도전까지 이뤄내며 연기의 폭을 무한대로 넓혀놨다.

과연 박보영에게 tvN '오 나의 귀신님'은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일까. 그리고 여전히 앳된 얼굴의 이 여배우는 앞으로 어떤 길을 걷고 싶어하는 것일까.



Q1. '오 나의 귀신님'은 박보영의 인생작?

드라마를 오랫동안 안했었어요. 영화와는 달리 대본도 늦게 나오고 체력적으로 힘들다던데 '오나귀' 촬영장은 전혀 그런게 없었어요. 아는 분들에게 우리 촬영장 분위기를 말해주니 저보고 '넌 정말 복받은 거야'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이번 작품을 통해 정말 제대로 밝은 모습을 한 번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드라마를 통해 보여드리면 더 재밌어 하실 것 같았어요. 하지만 봉선이 캐릭터가 지나치게 밝아서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뻐요.



Q2. 드라마 속 '한 번만 해요'라는 19금 대사를 봤을 때 기분은?

'한 번만 하자'는 대사를 글로 보니까 정말 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무리 케이블이지만 이렇게 말해도 돼요?'라고 물어봤었는데 걱정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진짜로 그 말을 주고 받을 때는 정말 부끄러웠어요. 얼굴도 막 뺄개지고. 감독님이 결국엔 '부끄러워 할거면 차라리 활짝 웃으면서 부끄러워하면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그렇게 겨우 찍었죠



Q3. 데뷔 첫 파격적인 첫 키스신 당시의 기분은?

'오나귀'에서 놀랐던 건 대사도 대사지만 키스신을 해야 한다는 것에 많이 놀랐어요. 하지만 제 나이가 이제 스물여섯인데 이제는 성숙한 연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오나귀' 속 첫 키스신 같은 경우는 소심한 봉선이가 순애에게 빙의된 상태에서 나누는 거였어서 제가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나는 빙의가 된 봉선이다'라고 계속 자기최면을 걸면서 키스신을 찍었죠.


Q4. 이제 햇수로만 데뷔 10년차라던데

그동안 중간에 어려운 일도 겪었고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어요.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왔는데 어느새 데뷔한지 10년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 처음 든 생각이 '10년이나 했으면 뭔가 이뤄놨어야 하는 거 아닌가', '잘해온건가'라는 거였어요.

그래도 요즘은 정말 연기를 하는게 즐거워요. 한때 연기를 그만 두고 공부를 다시 할 생각도 했었는데 최근에 영화 '돌연변이'도 찍고 '오나귀'까지 해내면서 '이래서 연기를 하고 싶었었구나'라는 걸 다시 떠올렸어요. 아마 앞으로 연기를 하다가 힘든 때가 오더라도 지금의 이 행복했던 시간들로 인해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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