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콘로드쇼,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송성각)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2015 뮤콘의 사전 행사인 뮤콘로드쇼를 진행했다. 이날 뮤콘로드쇼에는 송성각 원장을 비롯해 국내외 음악산업 관계자, 2015 뮤콘 참여 아티스트 51개팀 중 23팀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나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2015 뮤콘은 보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선정해 음악적 다양성 확보에 공을 들였고, 단순히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것을 넘어 해외 유명 프로듀서가 직접 뮤지션을 선정해 공동으로 곡 잡업을 진행하는 ‘프로덕션 마스터클래스’와 11개의 해외 뮤직 페스티벌 관계자가 참여해 쇼케이스 참가 뮤지션을 초청하는 ‘페스티벌 디렉터스 초이스’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뮤지션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뮤콘에 참석하는 킹스턴 루디스카는 "음악을 무대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한다. 이런 페스티벌이 있을 때 참여하는 건 좋은 기회이다. 실제 올해 싱가포르의 뮤직매터스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공연을 본 중국 관계자가 상하이의 페스티벌에 초청해, 공연을 했다"라고 말해 국내외 많은 음악산업 관계자가 모이는 뮤콘 역시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어 "상하이 페스티벌에 박재범도 라인업에 있었는데, 박재범 팬들이 우리 무대를 보고 '한국에 이런 음악도 있냐'며 사진 찍고 숙소도 따라오고 했다"라고 덧붙여 현지에서의 무대를 통한 성과도 덧붙였다.
또한 SXSW에 참가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피해의식의 크로커다일은 "SXSW에서 반응이 좋아 지역지 기사에도 났다. 한번의 성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미국에 나가서 굳히기에 들어가고 싶다"라고 뮤콘을 통해 해외진출의 기회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뮤콘로드쇼 빅스타,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사실 뮤콘과 같은 뮤직마켓, 뮤직페어는 참가 아티스트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후원이나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이들이 한 단계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으로 보는 편이 적합하다.
특히 좋은 실력을 지니고 있지만 여건상 스스로 해외진출을 시도하기 힘든 뮤지션이나 이제 막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
실제 A-FUZZ나 이채언루트와 같이 데뷔가 얼마되지 않은 팀들은 "사실 우리가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야 클럽 공연이나 경연 참가 정도이다. 우리 스스로 이 정도 규모로 할 수가 없는데, 뮤콘에서 기회가 주어져서 좋다. 현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의미있을 것 같다"라고 뮤콘의 참가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음을 알렸다.
이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각종 페스티벌의 단골손님이 된 바버렛츠는 "대형 프로덕션이 아니고 인디에서 시작해도 우리처럼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됐으면 한다"라고 뮤콘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해외의 음악 관계자들은 국내 뮤지션들의 어떤 점에 반응하고 흥미를 느낄까. K-POP이라는 이제는 거의 독자적인 장르처럼 굳어진 아이돌 음악을 제외하면 록, 힙합, R&B, 일렉트로닉 등은 사실 미국과 유렵이 본고장이자 메인스트림으로, 그만큼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뮤지션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비메칼밴드 피해의식이 미국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일렉트로닉 밴드 이디오테잎은 영국 글래스톤베리에 참가하고 유럽투어를 진행하는 등 본고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디오테입의 제제는 "사실 우리도 항상 그 부분이 궁금했다. 우리 음악이 뭐가 대체 다르게 들릴까 고민해봤는데 명확한 이유는 솔직히 모르겠다. 외국 관계자들에게 물어도 그냥 다르다고만 한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악기로 같은 멜로디를 연주해도 다른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음악을 하면서 특별한 걸 해야하지 않을까 했는데, 결론은 우리가 좋아하고 하던 것을 하는 걸 특별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라며 "그렇게 음악을 만드는 자체가 한국적인 것을 만들고, 다름을 만든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5 뮤콘은 10월 6일부터 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며 국내외 51개 아티스트와 세계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뮤직 콘퍼런스, 쇼케이스, 1:1 비즈매칭 및 네트워킹 등으로 진행된다.

뮤콘로드쇼,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