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송중기 "눈시울 붉히는 유족들 보니 미안하고 아팠다"

입력 2015-09-23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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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살인사건 송중기 "눈시울 붉히는 유족들 보니 미안하고 아팠다"

'이태원살인사건'의 피의자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도주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동명의 영화에 출연한 송중기의 과거 발언이 새삼 화제다.

송중기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무대인사 중 유족들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무대인사를 끝내고 유족과 인사를 했는데 나를 보고 눈시울을 붉히더라.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이태원살인사건'에서 피해자 역할을 맡았다. 유족의 아픔이 얼마나 클지 미처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밝혔다.

한편, 이태원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패터슨은 23일 새벽 4시 26분쯤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흰 티와 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모습을 드러낸 패터슨은 ‘(이태원살인사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에드워드 리가 살인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패터슨은 '이태원살인사건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가족들은 이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적이다. 나는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 모(당시 22세)씨가 흉기로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패터슨 대신 그의 친구인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기소하는 잘못을 저질렀고,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2011년 12월 뒤늦게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후 법무부를 통해 패터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법무부는 미국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미국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2012년 10월 송환 결정을 내렸다.

패터슨은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이태원살인사건'관련 재판을 받게 된다.

사진=이태원살인사건 패터슨 입국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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