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태연은 어떻게 여자 솔로 가수의 강자가 됐나

입력 2015-10-07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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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사진|SM엔터테인먼트

'솔로가수' 태연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심상치않다.

7일 자정 공개된 태연의 솔로앨범 'I'는 공개직후부터 8개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으며, 같은날 오후 2시 현재는 타이틀곡 'I'가 8개 차트 1위 올킬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니와 올레뮤직, 벅스 등 몇몇 음악사이트에서는 수록곡 'U R'과 '쌍둥이자리'까지 1~3위에 올라 줄세우기도 달성하고 있다.

'넘버원 걸그룹'이라고 자부하는 소녀시대의 메인보컬인 태연의 솔로앨범인 만큼 '냈다하면 성공'이라는 공식은 누구나 예상은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태연의 이번 솔로앨범에는 몇가지 '사소한 불안요소'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먼저 올해로 데뷔 8주년을 맞은 소녀시대가 완연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었다는 점이 그렇다. 물론 이번 정규 5집 'Lion Heart'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반등에 성공했다곤 하지만, 전성기 당시 소녀시대의 위용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리고 자신의 소속그룹이 전성기에서 약간 물러났다는 점은 분명 태연에게 불리한 점이다.

또한 태연의 솔로앨범이 몇 번의 연기 끝에 발매됐다는 것도 불안요소의 하나였다. 태연의 솔로 앨범에 대한 팬들의 요구는 2008년 OST곡 '만약에'가 발표됐을 당시부터 이어져 왔을정도로 오래된 것이지만 실제 태연의 솔로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건 지난해 말부터로, 당초 계획은 올해 상반기 발표가 목표였다.

하지만 소녀시대의 활동과 SM아티스트의 '교통정리' 등으로 인해 10월이 되서야 앨범이 발매됐고, 그사이 태연의 팬들은 많은 기다림을 참아내야했다.

인고의 시간을 견딘 과일이 더 달콤하다곤 하지만 너무 오랜 기다림은 오히려 팬들을 지치게 만드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가 있어 그리 좋은 상황이라고 하긴 힘들다.

태연, 사진|SM엔터테인먼트


물론 이같은 불안요소는 앞서 말했듯이 '사소한' 수준으로, 태연은 솔로앨범의 발매와 동시에 전 차트를 휩쓸며 '솔로데뷔=여자 솔로 가수 강자'의 등식을 가설이 아닌 정설로 만들었다.

태연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니저러니해도 탄탄한 가창력이 가장 크다. 태연의 가창력은 이미 가요관계자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있었으며, 과연 솔로앨범에서 들려줄 그녀의 목소리와 음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은 그대로 성적으로 직결됐다.

그룹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점도 태연의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이다. 아무리 메인보컬이라고 해도 8명이 있는 소녀시대 내에서 태연이 보여줄 수 있는 파트는 한정될 수밖에 없으며, OST 역시도 솔로곡이라곤 하지만 드라마의 분위기 등을 고려해 제작된 노래인 만큼 자신의 노래라고 보긴 힘들다.

그러나 이번 'I'에서 태연은 자신의 목소리를 꽉 채워 넣었음은 물론, 타이틀곡 'I'의 작사까지 맡아 온전히 자기만의 색이 묻어나는 앨범을 만들어냈다. 실제 태연의 이번 앨범에는 소녀시대와 연결시킬 수 있을 만한 곡은 단 한곡도 수록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태연이라는 가수에게만 집중돼있다.

이밖에 남성들에게 유난히 높은 인기와 지지를 받고 있는 태연 본래의 팬덤과 소녀시대 멤버중 첫 솔로앨범이라는 대중들의 호기심, 팝록 장르를 선택해 누구든지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한 점 등도 '솔로 가수 태연'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한 가요관계자는 "일단 확고한 팬층을 지닌 태연인 만큼 솔로 앨범의 성공은 다들 예상하고 있었다"라며 "여기에 태연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발라드를 예상했을 텐데, 의외로 팝록장르를 선인 것도 신선함을 불러왔다고 본다"라고 평했다.

한편 태연은 8일 Mnet ‘엠카운트다운’를 시작으로 9일 KBS2 ‘뮤직뱅크’, 10일 MBC ‘쇼! 음악중심’ 등에 출연한다.

태연,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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