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MBC 측 “직종제 폐지 반대는 수구 보수적 태도”

입력 2015-10-13 07: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mbc

[공식입장] MBC 측 “직종제 폐지 반대는 수구 보수적 태도”

MBC 측이 최근 논란이 된 직종제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MBC는 1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계의 오랜 과제 가운데 하나였던 직종제를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을 판단해 보지도 못한 채 입사할 때 선택한 직종을 평생 갖고 생활하는 게 직종제였고, 경력이 쌓여도 직종 간 장벽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게 직종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방송은 직종중심에서 직무중심으로 체계를 단일화 해 부문 간 장벽을 허물어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는 조직, 창의적 노력을 지지하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벙 직종제 폐지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후 MBC 측은 직종제 폐지에 반대하는 노조에 대해 "이와 같은 문화방송의 방침에 대해 노조는 'MBC 경영진, 기습적 ‘날치기’ 직종 폐지 폭거!!'라며 참언을 일삼았다"면서 "직종 울타리를 벗어나 직무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 ‘세계 시청자’에게 MBC의 콘텐츠 파워를 보여주자는 개혁 정책에 반발하는 수구 보수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피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직종제로 인해 ‘한번 기자는 영원한 기자, 한번 PD는 영원한 PD’라는 등식은 이들에게 입사 시 직종은 평생 보장되는 것이란 인식을 심어 주었고, 실제로 특별한 자기 발전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직종의 울타리 안에서 안정된 삶을 누려 왔다. 한번 입사하면 정년이 보장되고, 한번 선택하면 평생 직종의 울타리 안에서 안온하게 살 수 있다는 기득권. 이는 분명 버릴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을 것"이라며 노조 측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MBC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보복성 인사를 쉽게 하기 위해 직종제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직종제 폐지 이후에도 기자는 기자로, PD는 PD로 일하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신하고 열정을 바쳐 제작에 몰두하는 기자와 PD는 앞으로도 영원히 기자와 PD로 일하게 될 것"이라며 "직종은 폐지되어도 기자, 카메라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 방송기술, 방송경영 등의 직무는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이를 일축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