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승지 “몇 천개의 악성 댓글, 너무 충격적…결코 잊혀지지 않아”

입력 2015-11-13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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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의 ‘맹포터’로서 맹활약하며 대중에게 각인한 것이 벌써 3년 전. 개그맨 맹승지는 그 후로도 꾸준히 각종 방송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주가를 올렸고 최근에는 ‘로드걸’로도 데뷔해 또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가 단순히 이슈메이커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bnt뉴스와 진행한 화보촬영에서 그는 10년 희극인 관록을 여지없이 드러내며 색다른 면모를 보였다. 다음 셔터를 누르기가 무섭게 그는 사랑스럽고 톡톡 튀는 매력의 포즈와 표정을 능숙하게 쏟아냈다.

이번 화보는 레미떼, 츄, 룩옵티컬 등으로 구성된 네 가지의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미니멀룩에 더해진 청순함이었다. 군더더기를 뺀 담백한 콘셉트 분위기에 걸맞게 그는 정적인 포즈에서 묘한 청초함을 드러냈다. 바로 이어진 콘셉트는 이른바 스포티 시크였는데 며칠 뒤 있을 로드걸 준비의 영향이었을까 이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세 번째 콘셉트는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핀업걸 콘셉트. 관록 있는 모델도 쉽게 소화하기 힘든 복고 콘셉트가 그의 엉뚱한 매력과 묘하게 섞여 완벽한 ‘7080 미인’이 재현됐다. 마지막 콘셉트는 복고 콘셉트에 페미닌 무드가 더해져 그의 소녀적인 매력을 끄집어내는 기회였다.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개그맨 맹승지로서의 모습 외에 소셜테이너, 자연인으로서의 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한 10년, 20년 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공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조심스레 내비치기도 했다.

로드걸 출연을 위해서 꾸준히 몸매 관리를 한 그. 몸매 관리 비법을 조언해달라는 질문에 식이요법이 제일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먹는 것의 중요성만 못하다는 것. 그가 공연하는 코믹 뮤지컬 ‘드립걸즈’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폴댄스 역시 몸매 비결인 듯 했다.

MBC 개그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공채 개그맨들이 설 무대가 없어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 그. 개그맨인데도 정작 개그프로그램에서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다는 질문에 앞으로 타 방송사 개그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희극인으로서의 모습을 더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뷔 전 코믹 연극을 7년 정도 해서 거기서 쌓인 관록이 방송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오히려 결혼식 축가를 부르는 자리 같은 곳이 더 떨린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는 드립걸즈 인기 비결로 제작진과 출연진의 끊임없는 고민과 사랑을 꼽았다.

그는 올해 3월부터 유기동물 보호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소셜테이너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구매보다는 유기동물 입양을 통해 그들의 삶을 바꾸는 데에 큰 의미를 부여했는데, 그들의 삶을 변화시킴으로써 자신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솔직하고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유기동물 보호 활동과 같은 좋은 취지의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아직은 악성 댓글이 마음 속 상처로 남아 잊히지가 않는다는 그. 하지만 그러면서도 외부 비난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행복한 길을 가면 그만 아니냐는 반문을 통해 내면의 단단함과 꿈을 향한 열정이 보이기도 했다. ‘나 혼자 아등바등해서 잘되기보다는 함께 웃고 함께 나아갈 줄 아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이 아직 잊히지가 않는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b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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