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동력 복합리조트는 모여야 성공”

입력 2015-10-13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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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는 한군데 모여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연말이나 연초로 예정된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을 두고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인천이 공개적으로 지역집중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주식회사(이하 미단시티)는 13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복합리조트 활성화 포럼‘에서 “복합리조트는 한 지역에 모여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럼 주최사인 미단시티 박관민 대표는 개최사에서 “세계 사례를 보면 복합리조트는 집적화가 반드시 선행되야 한다”며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는 흩어질 경우 단순한 도박장에 불과하고 한곳에 모여야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산업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사인 인천도시공사의 김우식 사장도 환영사에서 “복합리조트의 대형과 집적화는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활성화를 위한 집적화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규모의 투자가 선행되기 때문에 다수의 사업자가 모여 상호효과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리조트 선정을 두고 ‘지역 안배냐 아니면 지역집중이냐’는 대립은 8월27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인천, 부산, 진해, 여수 등 4개 지역 9개 사업자를 RFP(Reqest For Proposals, 개발사업계획)를 제출할 최종 후보로 정정한 이후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9곳의 최종 후보 중 가장 많은 6곳이 몰린 인천에는 이들 외에 현재 미단시티의 ‘리포&시저스’와 제1국제업무지구의 ‘파라다이스 시티’ 등 2개 복합리조트가 추진 중이다. 그동안 인천지역에서는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관계인사들이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처럼 복합리조트는 한군데 모여 있어야 산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며 ‘카지노 특구 조성’을 주장해 왔다.

이에 반해 부산, 진해, 여수 등은 관광객 유치, 고용증대, 관련산업 파급효과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복합리조트를 특정지역에 집중하는 것은 특혜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안배를 강조하고 있다.

지자체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문제이다 보니 주무부서인 문체부의 입장은 굉장히 조심스럽다. 김철민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8월 복합리조트 RFP 관련 브리핑 당시 “후보지 선정 공고를 할 때 지역안배는 언급한 적 없다”며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실행가능성 등 평가 기준에 따를 뿐 집중화나 지역안배는 심사요소가 아니다”라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지역 복합리조트 개발에 진행하는 기관과 단체에서 공개적으로 지역집중론을 지지하는 포럼을 연 것은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포럼 연사로 나선 마보탄 전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장관과 라스베이거스 샌즈 CEO를 역임한 미국 GGAM 창립자 겸 회장 윌리엄 와이드너도 이런 주최측의 입장에 호응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와 센토사 리조트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마보탄 전 장관은 “복합리조트는 단순히 카지노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의 신성장동력 산업”이라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보탄 전 장관은 “한국의 기술력과 콘텐츠 산업이 복합리조트와 합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면 그것이 창조경제라 생각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점을 활용하여 정책을 펼친다면 엄청난 경제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와 ’라스베이거스 샌즈 베네시안‘ 등의 초대형 복합리조트 개발을 맡았던 윌리엄 와이드너 회장도 복합리조트 시설의 집적화를 통해 산업으로 성장한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 마카오의 예를 들며 “모여 있으면 더 많은 볼거리가 생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오며 더 큰 산업으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복합리조트 추진에서 논란이 많은 카지노에 대해 “카지노의 역할은 개장 초기 관광객을 모으는 일종의 집객 수단이며, 그후에는 카지노 외의 다양한 콘텐츠와 MICE 시설이 모여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고용과 세수 증가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 모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8월 복합리조트 RFP 제출 후보를 발표하면서 총 투자규모 1조원 이상에 일정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가진 외국인 투자 5억 달러 이상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또한 문화.예술시설을 필수시설로 갖추고, 외국인 카지노는 건축 연면적 5%, 1만5000㎡ 이내로 제한했다.
문체부는 11월27일까지 9개 업체가 제출한 RFP에 대해 15인 내외의 심사위원을 선정해 평가를 하고 연내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FP 심사를 통과한 사업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사전심사를 받아야 하고 이후 4년 이내에 제안서상의 투자를 이행해야 한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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