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돌연변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광수를 비롯해 이천희 박보영 그리고 권오광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광수는 극 중 생선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박구’를 연기했다. 분명히 극의 주요 인물인데 이광수의 실제 모습은 영상으로 볼 수 없다. 잠깐 사진으로만 스치듯 나올 뿐이다.
촬영 당시 이광수는 이 역할을 위해 3시간 이상의 특수분장을 하고 8kg 이상 나가는 생선 탈을 매번 썼다. 대역을 쓸 법도 하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살인성인’의 자세로 직접 소화했다. 얼굴이 나오지 않는 주연, 아쉽지 않았을까.
그는 “오히려 영화에 내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시나리오가 좋았고 공감되더라. ‘이번이 아니면 평생 언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이 나오지 않는 점이 잘 해보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광수는 “아픔이 있는 인물이라서 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이나 도전 또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역할을 선택한다. 그런 면에서 구 역할에 욕심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러닝타임 내내 ‘구’는 웃지 않는다. 웃기지도 않는다. 이광수가 ‘런닝맨’ 등 예능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180도 달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권오광 감독은 “TV를 잘 안 봐서 이광수의 예능 이미지를 잘 몰랐다. 나중에 찾아보고는 ‘이광수가 재밌는 사람이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그가 이광수를 캐스팅한 계기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좋은 친구들’이었다. 권 감독은 “‘좋은 친구들’을 보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어떤 선을 넘으려는 욕심이 많은 배우인 것 같았다. 그 영화의 이미지가 강하게 있어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오광 감독이 연출하고 이광수 박보영 이천희가 열연한 ‘돌연변이’는 22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