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돌연변이’ 이광수, 생선이 된 아시아 프린스

입력 2015-10-14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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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린스’ 이광수가 기린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생선 탈’을 썼다.

14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돌연변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광수를 비롯해 이천희 박보영 그리고 권오광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광수는 극 중 생선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박구’를 연기했다. 분명히 극의 주요 인물인데 이광수의 실제 모습은 영상으로 볼 수 없다. 잠깐 사진으로만 스치듯 나올 뿐이다.

촬영 당시 이광수는 이 역할을 위해 3시간 이상의 특수분장을 하고 8kg 이상 나가는 생선 탈을 매번 썼다. 대역을 쓸 법도 하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살인성인’의 자세로 직접 소화했다. 얼굴이 나오지 않는 주연, 아쉽지 않았을까.

그는 “오히려 영화에 내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시나리오가 좋았고 공감되더라. ‘이번이 아니면 평생 언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이 나오지 않는 점이 잘 해보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광수는 “아픔이 있는 인물이라서 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이나 도전 또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역할을 선택한다. 그런 면에서 구 역할에 욕심이 나더라”고 털어놨다.


러닝타임 내내 ‘구’는 웃지 않는다. 웃기지도 않는다. 이광수가 ‘런닝맨’ 등 예능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180도 달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권오광 감독은 “TV를 잘 안 봐서 이광수의 예능 이미지를 잘 몰랐다. 나중에 찾아보고는 ‘이광수가 재밌는 사람이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그가 이광수를 캐스팅한 계기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좋은 친구들’이었다. 권 감독은 “‘좋은 친구들’을 보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어떤 선을 넘으려는 욕심이 많은 배우인 것 같았다. 그 영화의 이미지가 강하게 있어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오광 감독이 연출하고 이광수 박보영 이천희가 열연한 ‘돌연변이’는 22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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