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제공…모바일 2.0시대 연다

입력 2015-10-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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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을 맞아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모바일 2.0 시대를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 임지훈 카카오 대표

O2O 서비스 등 ‘온디맨드’ 환경 구축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기회 창출 기대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스마트폰에 담기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를 열겠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임지훈(35) 카카오 대표는 27일 제주시 영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카카오의 새로운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완결된 형태로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를 통해 ‘모바일 2.0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8월 이후 조직을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미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한 결과물이다.


●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할 것”

임 대표가 그리는 카카오의 미래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 PC에서 이용하던 기능들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초기 단계였다”며 “온디맨드 환경구축을 통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택시’와 같은 온·오프라인연결(O2O) 서비스는 물론 콘텐츠와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일방향적 콘텐츠 제공이 아닌, 사용자들이 원하는 완성된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온디맨드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 모바일 서비스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카카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플랫폼 사업자로서 커머스, 게임, 콘텐츠 등에서 연 2조4500억원 규모의 연관매출을 파트너와 함께 창출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더 많은 파트너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건강한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사람이 전부다”가 경영철학

임 대표는 이러한 카카오의 청사진을 직원과의 소통에서 찾아냈다. 그는 대표 내정 후부터 직원 100명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텔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소통에 힘썼다. 그는 여기서 직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회사를 변화시킴은 물론,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성공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비지니스 방향성과 속도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최고경영진협의체(CXO)를 신설하고 오랜 개발자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문화팀장을 선임한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임 대표는 이날 ‘사람이 전부’라는 경영철학도 소개했다. 그는 빌게이츠처럼 세상의 큰 혁신을 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을 공부한 뒤, NHN과 보스턴컨설팅그룹,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일하며 IT와 관련한 다양한 업력을 쌓았다. 2011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투자한 ‘로티플’을 카카오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범수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김 의장의 ‘어떻게 서비스도 없는 회사에 투자를 했냐’는 물음에 ‘저는 투자할 때 사람을 중심으로 투자합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답은 2012년 초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케이큐브벤처스를 만들어 냈다. 임 대표는 이를 카카오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그는 “케이큐브벤처스 창업 때부터 지켜온 경영철학인 ‘사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직원수 3000명에 달하는 카카오를 이끌어갈 것이다”며 “이러한 개인적 소신이 벤처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였고, 이는 카카오에서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제주 |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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