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영화 결산②] 대세 황정민부터 돌아온 이병헌까지…믿고 보는 ‘형님들’

입력 2015-12-31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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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하정우-이병헌-송강호-김윤석(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동아닷컴DB·쇼박스

2015년 영화판도 예년과 같이 별들의 잔치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스타들이 장르불문 세대를 초월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특히 “여풍이 거셀 것”이라는 연초의 예상과 달리 형님들의 성과가 눈에 띄는 한해였다. 2015년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스크린을 수놓은 충무로 5형제를 모아봤다.


● 2015년은 황정민의 해

황정민이 2015년 영화계를 열고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주연을 맡은 ‘국제시장’이 1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히말라야’가 12월 1위를 차지했다. ‘국제시장’을 통해 데뷔 21년 만에 1000만 배우로 거듭난 황정민은 불과 반년 만인 여름 ‘베테랑’으로 쌍천만 배우가 됐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이달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재수가 좋았던 것 같다”며 “올해는 잊을 수 없도록 축복받은 한 해였다. 이런 경우가 어디 있겠느냐.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31일 500만을 돌파한 ‘히말라야’의 기운으로 2016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정민은 내년 2월 개봉하는 ‘검사외전’과 올해 촬영을 마친 ‘곡성’ ‘아수라’ 그리고 촬영 예정인 ‘군함도’ 등 쉬지 않고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 하정우, 여기 ‘1000만 배우’ 추가요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에 이어 하정우가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한 ‘허삼관’은 1월 개봉과 동시에 참패했다. 그러나 ‘배우’ 하정우는 굳건했다.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조진웅 등 쟁쟁한 배우들이 넘치는 ‘암살’에서도 그는 특유의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데뷔 17년 만인 올해 ‘1000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2016년 배우 하정우의 활약은 계속된다. 오달수와 또 한 번 재회한 ‘터널’은 지난달 크랭크인했으며 박찬욱 감독 연출작 ‘아가씨’는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충무로 ‘소정우’답게 2016년 4월 촬영을 시작하는 ‘신과 함께’의 출연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 김윤석의 2015년 성적표는 ‘도·레·미’

영화 ‘추격자’(2008)에서 하정우를 바짝 쫓던 김윤석도 올해 충무로에서 쉬지 않고 달렸다. 그의 2015년 첫 개봉작 ‘쎄시봉’은 171만명을 기록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완득이’ ‘황해’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 남자 배우와 막강한 케미를 그리는 김윤석 아니던가. 한솥밥 먹는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극비수사’는 286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김윤석은 11월 ‘검은 사제들’로 비로소 잭팟을 터뜨렸다. 그와 강동원이 6년 만에 작품에서 만난 ‘검은 사제들’은 11월 비수기를 뚫고 544만명을 기록했다.

김윤석은 새해 판타지 멜로로 변신을 꾀한다. 그가 출연을 확정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내년 3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송강호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는 9월 ‘사도’로 관객들을 만났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괴물’ ‘변호인’의 송강호과 ‘베테랑’ 유아인 등 1000만 감독과 1000만 배우가 뭉친 ‘사도’. 이 어마무시한 작품은 추석 시즌에 맞춰 선보여 624만 관객을 모았다.

‘사도’를 통해 왕 연기에 도전한 송강호는 40대부터 80대까지 굴곡진 삶을 위해 눈빛 호흡 목소리 걸음걸이 등을 연구해 자신만의 ‘영조’를 만들었다. 장장 9분 동안 송강호 홀로 이끈 뒤주 대화신은 관객들 사이에서 잊을 수 없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언제나 관객들의 신뢰를 받는 송강호의 차기작은 할리우드의 워너브라더스사가 투자한 첫 한국영화 ‘밀정’이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이 영화는 최근 송강호의 스틸을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이병헌, 2015년 시작은 괴로웠지만 끝은 화려하리라

이병헌의 2015년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지난해 50억원 협박 사건 이후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늪에 빠지는 듯 했다. 할리우드 출연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국내에서 324만명을 동원하며 흥행했지만 웃을 수 없는 그였다. 지난 여름 100억 이상의 제작비를 쏟은 ‘협녀, 칼의 기억’이 43만명에 그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러한 이병헌을 살린 것은 ‘내부자들’이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의 반응을) 헤치고 나갈 방법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로 인해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그리고 다른 배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자는 마음뿐”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임무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 같이 작품을 하는 많은 분에게 조금이라고 피해가 갈까봐 ‘내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걱정을 위로하듯 ‘내부자들’은 2015년 청불 최고 흥행작 및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TOP3에 올랐으며 역대 청불 영화 공식 통계상 최초로 700만 명을 돌파했다. 온오프라인상 ‘배우’ 이병헌을 향한 대중의 시선도 상당히 누그러진 분위기다.

‘미스컨덕트’와 ‘황야의 7인’ 등 외화에 집중했던 이병헌은 2016년 새로운 한국 영화로 돌아온다. 그는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의 두번째 범죄액션 영화 ‘마스터’를 준비하고 있다. ‘마스터’는 이병헌과 더불어 강동원과 김우빈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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