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부활 ‘IoT·해외시장’에 달렸다

입력 2016-01-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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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팬택 경영방향성 설명회에서 정준 팬택 대표 겸 경영위원회 의장이 2016년 경영목표와 달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팬택

■ 뉴 팬택 2016년 경영방향성 설명회


2018년 1조5000억원 매출 목표 선언
정준 대표 “팬택 인수는 두 번째 창업”


“2018년 매출 1조5000억원 달성.” 벼랑 끝에 몰렸던 ‘벤처신화’ 팬택이 부활의 닻을 올렸다.

팬택은 12일 전체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뉴 팬택, 2016년 경영방향성 설명회’를 갖고 새 출발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날 팬택은 경영목표와 함께 사업 방향성 및 달성 전략을 발표하며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시작으로 2018년 1조50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5% 수준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 스마트폰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웨어러블(입는) 기기사업에도 도전한다. 스마트폰 역시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신흥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구체적 사업 달성 전략도 제시했다. 먼저 국내 스마트폰 사업은 물량은 제한적으로 가져가되, 주력사업자와의 공조를 통해 올해 시장에 재 진입한다는 목표다. 6월경엔 중저가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사업의 경우 기존 선진시장은 리스크가 적은 사업에 한해 제한적으로 추진하고, 신흥시장은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 형태로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2017년 이후엔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으로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IoT 사업은 올해 모듈 사업 중심의 운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엔 IoT 디바이스와 플랫폼 표준화를 통한 응용 제품군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에는 통신·센서 결합 기기의 확장 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 영역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웨어러블은 IoT 디바이스 완제품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제품차별화의 중요 요소인 부품과 기술 확보, 가격 경쟁력 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정준 대표 겸 경영위원회 의장은 “팬택 인수는 한 기업의 인수라기보다는 두 번째 창업과 다름없는 일이다”며 “과거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껍질을 벗고 혁신해 새로운 시장과 영역에서 전략적으로 더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1991년 설립된 회사로 한때 세계 7위 휴대전화 제조사로 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 탓에 2007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회복 이후에도 스마트폰의 등장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10월 회생계획안이 법원 인가를 받으며 새 기회를 잡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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