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맘마미아’ 서현 “소녀시대 활동과는 다른 책임감 느껴”

뮤지컬 무대는 서현이라는 이름 앞에 ‘그룹 소녀시대 막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게 한다. 2014년 ‘해를 품은 달’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른 서현은 지난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오는 2월 24일 ‘맘마미아’ 공연을 앞두고 있다.

1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선 뮤지컬 ‘맘마미아!’(제작 신시컴퍼니) 연습실 공개와 서현 인터뷰가 진행됐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소피가 자신의 결혼식에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를 초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서현은 박지연, 김금나와 함께 소피 역을 맡았다.

서현은 "세 배우가 소피 역할을 하는데 매력이 다 다르다. 각자의 성격이 묻어난다. 나의 소피는 왈가닥스럽다"고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소피는 야생적이고 자유로운 여자 캐릭터예요. 제 수많은 모습 중 자유로움을 표현할 수 있어서 정말 출연하고 싶었죠. 어쩌면 관객들이 제가 연기하는 소피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을 지도 모르겠어요. 소녀시대 멤버로서 대중들이 갖고 있는 서현의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났거든요. 사실 소녀시대로는 제약된 게 많아요. 뮤지컬 무대에서는 인간 서현이 되는 느낌이에요.”

이처럼 서현은 세 번째 뮤지컬 도전을 앞두고 즐기는 법을 깨달았다. “또 다른 책임감”이라는 그의 말처럼 대중 가수로서 느꼈던 감정과는 결이 다른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다.

“뮤지컬은 무대 위에서든, 밖에서든 감정을 놓쳐선 안 되더라고요. 출연진과 수많은 약속을 지키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이 컸죠. 하지만 매력도 상당했어요. 가수로서도 노래하는 게 즐겁지만 뮤지컬 배우로서의 호흡은 또 다르더라고요. 살아있었고, 즐겁고 또 다른 책임감까지 느끼는 자리예요.”

그는 아이돌 선배이자 뮤지컬 배우 선배이기도 한 옥주현을 롤모델로 언급했다. 서현은 "옥주현 선배의 공연을 보면서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실제로 무대에서 새 세상을 경험했다. 명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뮤지컬이 좋다“며 ”선배처럼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자기 관리를 잘해서 무대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야무진 각오를 전했다.

'맘마미아'는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서울 포함 33개 도시, 1,400여회 공연, 170만 관객을 동원, 전 세계 6000만 명 이상의 관객과 함께 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정원, 신영숙, 전수경, 김영주, 이경미, 홍지민, 남경주, 성기윤, 이현우, 서현(소녀시대), 박지연, 김금나 등 36명의 배우가 무대를 꾸민다.

오는 2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후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