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혜성 “FNC, 영화 ‘내부자들’ 시사회서 인연 닿아”

인생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난 다는 건 축복이다. FNC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정혜성(25)을 두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원석 같은 배우”라고 평가, 지난해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정혜성은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로 데뷔한 후 SBS '기분 좋은 날'(2014), MBC '오만과 편견'(2014)을 통해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는 연예계에 이름처럼 ‘혜성’ 같이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KBS2 '블러드', MBC ‘딱 너 같은 딸’ KBS2 ‘오 마이 비너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꾸준히 다졌다.

‘딱 너 같은 딸’ 때부터 혼자 활동했던 그는 영화 ‘내부자들’ VIP 시사회를 참석한 계기로 FNC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었다.

“‘기분 좋은 날’에 함께 출연했던 정만식 선배가 ‘내부자들’ 시사회에 저를 초대해주셨어요. 갔더니 ‘블러드’를 같이 했던 조재윤 선배가 계시더라고요. 조재윤 선배가 FNC 소속이거든요. 인사를 나누다가 옆에 계셨던 이사님을 만났고 제가 소속사가 없다고 하니 조재윤 선배가 ‘당장 잡으라‘고 이사님에게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이틀 있다가 전화가 왔죠.”

그러나 정혜성은 “성격 자체가 남에게 묻어가지 못한다. 대형기획사에 소속돼 있지만 결국은 내가 오디션에서 연기를 잘 해야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똑부러지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정혜성은 FNC에 소속되지 전, 스스로의 힘으로 ‘오 마이 비너스’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에 캐스팅됐다. '오 마이 비너스'에서는 톱스타 장이진으로 분해 성훈(장준성 역)에게 적극 구애했고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선 악덕한 재벌2세 남규만(남궁민)의 동생이자 검사 남여경 역을 연기했다. 실제 정혜성은 남여경보다는 발랄하고 사랑에 적극적인 장이진과 비슷한 점이 더 많다.

“‘오 마이 비너스’는 정말 신나게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했던 작품이었어요. 연기하기에는 남여경보다 장이진이 더 편했죠. 그동안 해온 밝은 캐릭터의 연장선이었거든요. 제 성격과도 비슷해요. 연애할 때 솔직한 편이죠. 고백한 적은 없지만 누군가 다가왔을 때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딱 잘라 말해요. 그렇다보니 썸도 타 본 적 없어요.(웃음) 하지만 ‘리멤버’의 남여경은 이성적이고 도도하죠. 매 씬이 새로웠고 진중한 검사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다수의 미니시리즈부터 일일드라마 그리고 올해에는 스릴러물 ‘브로커’로 영화 신고식도 치른다. 그는 “쉼 없이 일하고 싶다. 얼마 전 팬들을 만나고 더 책임감을 느꼈다. 연기에만 집중하려고 카카오톡도 끊었다”고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2016년이 제게는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최근 팬들과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는데요. 10대 친구들부터 성인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해서 놀랐어요. 왜 배우들이 일에 열중해야하는 지를 깨달았죠. 팬들의 마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까 허튼 행동을 못하겠더라고요.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요. 지금처럼 긍정적인 생각으로 활동하면 좋은 일만 있지 않을까요? (웃음)"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