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사’ 속 피리남 이신성, 안방 삼킨 ‘뉴페이스’였다

입력 2016-03-30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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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사’ 속 피리남 이신성, 안방 삼킨 ‘뉴페이스’였다

‘피리남’이 본격 등장하며 극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피리남’을 연기하는 배우 이신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연출 김홍선, 극본 류용재) 8회에서는 주성찬(신하균)이 방송국 테러를 꾸민 피리남 정수경(이신성)을 추격,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정수경은 진실을 알리도록 도와주겠다는 설득에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라며 주성찬을 피투성이로 만드는 잔인함을 보였다. 두 사람의 긴박감 넘치는 액션은 일분 일초도 눈을 뗄 수 없게 했고 팽팽한 흡인력을 발휘했다.

그동안 ‘피리남’은 피랍노동자, 파산자, 해직 기자 등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을 앞세워 연쇄 테러를 자행해왔다. 윤희성(유준상)이 피리남으로 추정됐으나, 지난 7회에서 피리남과 대치하게 된 희성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미궁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마침내 이날 피리남으로 얼굴을 드러낸 사람은 다름 아닌 정수경이었다. 앞서 정수경은 유력한 용의자로 위기협상팀에 체포되었지만, 도박에 빠져 사채에 시달리는 비굴한 모습으로 위장해 금세 풀려났다. 그는 이미 자신이 용의 선상에 첫 번째로 오를 것이라 예상했고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해왔던 것.

‘노네임’이자 ‘피리남’으로 불리는 정수경은 13년 전 뉴타운 재개발 사건 피해자의 유가족으로 복수형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이다. 당시 18살이었던 그는 복싱 유망주인 데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유일한 가족이었던 누나를 잃고 난 뒤 괴물이 되어 나타났다.

피리남 정체에 이목이 집중됨과 동시에 이를 연기한 배우 이신성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신성은 피리남 정수경으로 분해 평범한 듯 살벌한 살인마의 광기를 보여주며 예사롭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선한 얼굴 속 광기 어린 눈빛,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연기로 복수심에 가득 찬 테러범의 모습을 이질감 없이 완벽하게 표현했다. 휘파람 소리와 함께 들리는 서늘한 목소리 역시 등골을 오싹하게 했고 매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신성은 2004년 뮤지컬 ‘터널’로 데뷔, 연극과 뮤지컬을 주 무대로 활동해온 중고 신인이다. 드라마, 영화 등 장르에 구분 없이 다수의 작품을 통해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펼쳐왔지만,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가 앞으로 남은 회차 동안 보여줄 모습이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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