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여진구 다음은 너②] 미래의 소지섭? 이효제,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입력 2016-03-30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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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23)와 여진구(19). 꼬꼬마 시절 데뷔한 두 사람은 자타공인 아역계의 톱클래스였다. 유승호는 영화 ‘집으로’와 ‘돈 텔 파파’ 등의 작품으로 여진구는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서부전선’ 등을 통해 성장했다.

스크린이 사랑한 이들은 브라운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여진구는 드라마 ‘일지매’ ‘자이언트’ 등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도맡았다.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김수현과 ‘보고싶다’ 박유천의 아역을 소화한 그는 그해 방송사 시상식에서 각 작품의 상대역이었던 김유정, 김소현과 함께 두 작품을 섞은 콩트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다작할 만큼 아역배우 사이에서 여진구의 입지가 독보적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들이 언제까지나 소년으로 머물 수는 없는 법. 잘 자라준 두 사람은 현재 아역배우의 틀을 깨고 ‘성인 배우’로서의 길을 착실히 걷고 있다. 대한민국 예비군 유승호는 2014년 제대 이후 영화 ‘조선마술사’ ‘김선달’ 웹드라마 ‘상상고양이’ 그리고 최근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 중앙대에 진학한 ‘갓 스물’ 여진구 또한 이번주 첫방한 SBS 드라마 ‘대박’에 출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어엿한 성인이 된 두 사람의 ‘빈자리’를 채워줄 다음 타자는 누구일까.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 세 소년을 꼽아봤다.


● 이효제에게서 소지섭-강동원이 보인다

이효제는 포털사이트에도 인물 정보가 제대로 등록돼 있지 않지만 충무로에서 떠오르는 신성이다. ‘우리는 형제입니다’와 ‘극비수사’ 등에 출연한 이효제는 지난해 6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사도’에서 소지섭의 아역인 세손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뒤주에 갇힌 아버지 사도세자(유아인)에게 물을 건네기 위해 영조(송강호)에게 읍소하는 장면에서 때묻지 않은 날 것의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도’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이효제에 대해 “정조 역을 맡은 소지섭의 눈매를 닮은 아이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오디션 마지막 날 이효제 군이 기적처럼 나타났다”며 “효제 군의 첫 느낌은 사도를 아버지로 둔 아들의 눈빛을 타고난 것 같았다. 할아버지 영조에 대한 의리와 아버지 사도에 대한 애통함을 동시에 표현해낼 수 있는 균형을 갖춘 친구”라고 높이 평가했다.

‘사도’에서는 소지섭을 빼닮았다면 ‘검은 사제들’에서는 강동원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이효제는 ‘검은 사제들’에서 비중이 많지 않았지만 강동원의 가슴 아픈 과거 트라우마를 실감 나게 연기했다. 그는 ‘검은 사제들’에 이어 올해 개봉하는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도 강동원의 아역으로 낙점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누군가의 아역을 넘어 지난해 12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어린왕자’에서 주인공 어린왕자의 더빙까지 소화하면서 영역을 넓힌 이효제. 그는 SBS 드라마 ‘미세스캅2’에서 김성령의 아들 박민재 역을 열연하고 있다. 유승호 여진구의 뒤를 이어 차세대 아역 스타로서 그가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씨네그루 다우기술-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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