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말이 통한다”…가족, 게임으로 통하다

입력 2016-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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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만명의 가족단위 관람객이 몰린 가운데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이 7∼8일 서울 용산역 1층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행사장 전경과 모바일 게임 프렌즈팝을 함께 즐기는 아버지와 딸, 축사를 하고 있는 전병헌 한국 e스포츠협회 명예 회장(맨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 2016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성료


LoL 특별전·VR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
아이들 놀이문화 이해…소통의 장으로


“게임으로 서로를 조금 더 많이 이해하게 됐어요.”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16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이 7·8일 서울 용산역 1층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황금주말을 맞아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함께 게임을 즐기며 소통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 양일 간 2만명 관람

개막일인 7일부터 행사장엔 많은 인파가 몰렸고, 발길은 8일까지 멈추지 않았다. 한국e스포츠협회 추산에 따르면 페스티벌 기간 동안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약 2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열린 페스티벌보다 2배나 많은 수치. 부스를 찾아 직접 행사에 참여한 인원도 1만2000여명에 달했다.

현장에선 다양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대회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프렌즈팝’ 종목에 두 팀으로 나눠 출전해 결승에서 만난 4인 가족, ‘리그오브레전드(LoL)’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울-대전 장거리 연애 커플, 청주에서 올라와 ‘하스스톤’ 가족 대항전에서 우승한 형제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김동선(26)씨와 민지혜(24)씨는 취미생활로 게임을 함께 즐기는 커플이다. 김동선씨는 “게임을 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면서 “행사 분위기가 좋아 앞으로 규모가 더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지혜씨도 “장거리 연애여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데 보고 싶을 때 온라인상에서 취미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며 “게임을 함께 하고 나서부터 더 많이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아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찾았다는 이신(46)씨는 “아이와 아이 친구들과 게임을 주제로 이야기하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다”며 “실력을 키워서 내년에도 참가해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부대행사도 풍성

행사장에는 게임 대회 외에도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마련돼 즐거움을 더했다. 코스프레팀 스파이럴캣츠의 포토쇼와 걸그룹 ‘오마이걸’의 축하무대가 개막을 알렸고, LoL 프로게임팀의 특별전 및 사인회가 행사를 뜨겁게 달궜다.

그 밖에도 최근 게임업계에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현실(VR)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도 설치돼 다양한 재미를 줬다.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은 “게임과 e스포츠는 이미 우리 아이들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밖에서 뛰어 놀던 놀이문화에 익숙한 부모님 세대가 이런 문화를 이해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며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의 물꼬를 트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추억을 공유하고, 부모가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해 보는 좋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은 가족이 함께 게임과 e스포츠를 건전한 여가문화로 즐기고 이를 통해 소통이 강화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앞으로도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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