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자·미미시스터즈·바버렛츠, 故 이난영 탄생 100 주년 헌정 공연 개최

입력 2016-05-17 16: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불후의 명곡으로 꼽히는 ‘목포의 눈물’을 부른 故 이난영 탄생 100주년(6월 6일)을 기념하는 오마쥬 공연 '해피 시스터즈 데이'가 6월 4일 오후 6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블루라이트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그룹 미미시스터즈와 바버렛츠가 의기투합해 ‘이난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방한하는 김시스터즈의 리더이자 이난영의 딸 김숙자에게 합동 헌정 공연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목포의 눈물’을 비롯한 가요, 민요, 만요, 재즈를 두루 넘나드는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이난영은 '오빠는 풍각쟁이야' 등의 대표곡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이자 가수 김해송과 가정을 이뤄 슬하에 7남매를 두었고, 김시스터즈와 김보이즈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난영의 딸 김숙자가 리더로 활동한 김시스터즈는 1950년대 미8군 무대와 극장 무대에서 인기를 끌었던 살아있는 원조 걸그룹이다.

이들은 60년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진출해 인기 TV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에 무려 22번이나 출연했으며, 6.25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에 큰 위안과 자랑거리가 됐다.

김숙자


한국 걸그룹 역사의 어머니인 이난영(한국 걸그룹의 시초로 기록된 저고리 시스터즈)의 노래들은 물론, 현존하는 전설의 걸그룹 김시스터즈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는 '해피 시스터즈 데이'는 한국 걸그룹의 뿌리를 찾고자 노력해 온 미미시스터즈와 바버렛츠가 함께 기획한 의미 있는 무대이다.

미미시스터즈는 과거 ‘ㅇㅇ시스터즈’로 대변되는 여성 뮤지션들의 계보를 잇고자 했던 결성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배경에서부터 시작된 그들의 창작 활동은 그간 발표한 2장의 정규앨범과 미미시스터즈 작, 출연으로 올려진 걸그룹의 뿌리를 찾는 음악극 '시스터즈를 찾아서'(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2013)로 충실하게 이어지고 있다.

미미시스터즈는 그 음악극을 통해 김시스터즈, 이시스터즈, 코리아키튼즈, 펄시스터즈, 바니걸즈, 희자매 등 우리나라 초기 걸그룹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보여준 바 있다.

미미시스터즈와 함께 이번 공연을 준비한 그룹 바버렛츠(The Barberettes)는 안신애, 이경선, 박소희, 세 명의 노래하는 아가씨들로 이루어진 3인조 걸그룹이다. 50~60년대 사운드와 옛 가요를 그녀들만의 화음으로 새롭게 풀어내고 있는 이들은 2014년 5월, 그녀들만이 선보일 수 있는 레트로 사운드를 한데 모은 정규앨범 '바버렛츠 소곡집 #1'을 발표한 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미시스터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뮤직 마켓과 공연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복고 음악을 세련되게 재현해내는 걸그룹'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해피 시스터즈 데이'는 ‘목포의 눈물’, ‘다방의 푸른 꿈’, ‘김치깍두기’를 비롯한 이난영/김시스터즈의 명곡들과 김해송의 음악을 기리는 무대로 꾸며진다.

평소 김해송의 노래를 사랑하고 즐겨 불러왔던 가수 하림과 이석율(킹스턴 루디스카)도 참여해 더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1930~70년대까지의 한국 걸그룹과 여성 뮤지션들의 음악의 흐름을 읽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디제잉도 마련되며, 디제이로는 하세가와 요헤이,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활약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해피 시스터즈 데이'에는 많은 동료 여성 뮤지션들이 관객으로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김숙자는 5월 31일,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이난영의 팬들을 만나는 토크 콘서트에서도 미미시스터즈, 바버렛츠와 함께 공연을 펼친다.

바버렛츠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