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2’ ③]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나영석 PD 위기론

웹예능 ‘신서유기2’가 위기에 빠질 뻔했던 나영석 PD를 구해냈다. 과거 호흡을 맞춰 온 멤버들과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을 결합한 이 새로운 시도가 나 PD의 연출 능력을 재확인 시킨 것.

앞서 나영석 PD는 ‘신서유기2’ 직전 작품인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 전에 없던 비난을 받았다.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등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중 속옷을 벗어 나체 물놀이를 즐기고 호텔에서 실내용 가운을 입고 식당을 돌아다녀 비매너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들은 이 같은 출연자의 행동을 제지하는 대신 청춘들의 일탈로 미화한 제작진에게 화살을 돌렸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나영석 PD는 총책임자의 위치에서 모든 비난을 받았다.

이 논란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신서유기 2’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군 입대를 한 이승기를 대신해 배우 안재현이 새 멤버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영석 PD의 안목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여론도 커져만 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신서유기2’는 시즌1 못지않은 호평을 받았다. 다소 차가운 외모를 지닌 안재현은 나 PD를 통해 또 한 명의 허당 막내로 거듭났다. 여기에 강호동과 이수근 역시 지난 시즌과 달리 웹예능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며 나 PD를 도왔다.

뿐만 아니라 이 웹 예능의 자유로움을 최대한 살려 tvN 프로그램과는 다른 면을 보여준 나 PD도 웃음의 한 축을 책임졌다. 지나치게 감성에만 치우치는 예능 PD라는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꽃청춘’ 아프리카 편을 통해 고개를 들었던 나영석 위기론은 ‘신서유기2’ 덕에 옛날 이야기가 됐다. 위기를 무사히 넘긴 나영석 PD가 어떤 예능으로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