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변했다?

입력 2016-05-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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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FC서울과 우라와 레즈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의 한 장면. 사이타마(일본)|사진공동취재단

우라와, 서울전 롱패스·스피드 활용
日올림픽대표팀도 선 굵은 축구 구사


‘일본축구’를 떠올리면 ‘세밀한 짧은 축구’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변화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피지컬’을 앞세우고, 롱패스를 활용해 속공에 나서는 팀들이 늘고 있다.

FC서울은 18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0-1 패배. 서울은 의도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우라와 선수들은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서울의 공격을 봉쇄했다. 최전방 공격수들도 수비에 가담해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시도하며 서울 선수들을 귀찮게 했고, 이 전략이 통했다. 역습 상황에선 롱패스와 스피드를 앞세워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을 탈피한 모습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일본 올림픽대표팀에서도 감지됐다. 올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일본 올림픽대표팀은 아예 선수비-후역습의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일본 내에선 전형적인 스타일을 버렸다는 비판 여론이 있었지만, 데쿠라모리 마코토 일본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팬들의 시각을 돌려놓았다. 일본 특유의 패스 플레이만이 이른바 ‘정답’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클럽과 대표팀 등 각종 무대에서 한·일전은 자주 펼쳐진다. 일본팀을 상대하는 한국팀으로선 이제 전형적인 일본축구뿐 아니라 피지컬을 앞세운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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