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백업포수 김민식 “이틀 연속 경기하니 3kg 빠져”

입력 2016-05-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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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민식. 스포츠동아DB

입단 5년차…뒤에서 묵묵히 훈련
주전 이재원 부상에 소중한 기회
박경완 코치 “블로킹만큼은 최고”


현역 시절 ‘포수 레전드’로 군림했던 SK 박경완 배터리코치는 5년차 포수 김민식(27·사진)을 두고, “블로킹만큼은 10개 구단 포수 중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현장으로 복귀한 박 코치는 처음 풀타임 주전을 맡게 된 이재원(28)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캠프 때부터 이재원을 비롯해 김민식과 2년차 이현석(24)을 집중 조련해왔다.

김민식은 마산고 2학년 때 처음 포수를 맡았다. 이전까지는 내야수와 투수로 뛰어 강한 어깨를 가졌지만 기본기가 부족했다. 마산고와 원광대를 거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의 높은 순번으로 SK에 입단했다. SK는 우투좌타인 김민식의 타격 재능과 빠른 발 등 포수가 갖지 못한 능력치에 주목했다.

박 코치는 김민식을 지도하면서 든 느낌에 대해 “그간 센스로 버텨왔지만 포수를 늦게 시작해 기본기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하나를 가르칠 때 열을 아는 건 아니지만, 그 하나를 어떻게든 해내는 선수”라고 밝혔다. 극찬 받은 블로킹 역시 캠프 때부터 박 코치의 지옥훈련을 버텨내면서 일취월장했다.

19일 문학 롯데전에 앞서 만난 김민식은 “블로킹 훈련을 매일 하면서 처음엔 글러브도 들리고, 턱도 들리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코치님이 원하는 대로 됐던 것 같다. 이후 자신감이 생기니까 투수들한테 낮게 던지라는 사인도 편하게 낸다”고 말했다.

김민식은 최근 소중한 ‘첫 경험’을 하고 있다. 그는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나간 건 데뷔 후 처음이었다. 이틀 뛰고 나니 3kg이 빠져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주전 이재원이 우천노게임 선언된 15일 잠실 LG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14일부터 19일 경기까지 4연속 경기 선발 출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팀이 승리해 기분은 좋은 모습이었다. 김민식은 “이번 주 선발로 나가게 되면서 ‘제발 실수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었다. 팀도 연패였고, (이)재원이형이 아파서 걱정이 됐다. 근데 2경기 이기니까 부담이 덜 된다. 승리를 해서인지 잠도 잘 오더라”며 활짝 웃었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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