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독·시나리오에 반한 해외 톱스타들

입력 2016-05-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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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배우들의 한국영화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해외 유명 배우들의 잇단 발걸음은 감독에 대한 믿음, 소재와 장르의 다양성에 힘입은 바 크다. 사진은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에 출연하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 사진제공|전원사

■ 할리우드·유럽 배우 한국영화 출연 러시

‘인천…’ 리암 니슨, 실존인물에 매력
이자벨 위페르, 홍상수 감독과 인연
토마스 크레치만, 송강호와 연기대결

해외 유명 배우들이 속속 한국영화에 착륙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부터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연기파까지 개성도 다양하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상당한 리암 니슨은 7월27일 개봉하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으로 한국영화에 처음 참여한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전쟁의 판세를 바꾼 연합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 역이다.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주연을 맡고 최근 프랑스 칸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 독일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토마스 크레치만은 송강호와 더불어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제작 더 램프)의 주연을 맡아 6월 촬영에 나선다.

그동안 가깝게 만날 수 없던 이들 배우가 한국영화에 기꺼이 출연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작용한다. 점차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지는 한국영화 제작 분위기의 영향 아래 감독을 향한 믿음은 물론 이야기 자체가 가진 매력에 심취한 덕분이기도 하다.

리암 니슨은 ‘인천상륙작전’ 제안을 받고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사실에 출연을 결심했다. “훌륭한 군인이고 타고난 리더였던 맥아더에 강하게 끌렸다”는 그는 촬영을 마친 뒤 “한국과 일본, 필리핀에서 활약한 맥아더를 연기하는 일은 그를 알아가는 훌륭한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유럽의 대표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역시 홍상수 감독과 다시 만나 화제다. 2012년 영화 ‘다른 나라에서’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이들은 프랑스 칸을 배경으로 하는 새 영화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또 다시 함께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평소 홍상수 감독의 팬을 자처하는 여배우. 오랫동안 영화로 교류해온 사이다. 홍 감독은 이자벨 위페르의 영화 ‘엘르’가 23일 폐막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영화제 기간 현지로 날아가 신작 촬영까지 마쳤다. 아직 영화의 제목과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로 칸의 해변과 구 시가지를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리암 니슨-영화 ‘택시운전사’에 출연하는 토마스 크레취만(오른쪽). 사진제공|태원엔터테인먼트·조이앤콘텐츠그룹


국내 관객에게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등 블록버스터 속 악역으로 익숙한 토마스 크레치만도 한국영화 신고식을 치른다. 1980년 5월 광주를 무대로 하는 ‘택시운전사’에서 사명감을 가진 독일인 기자 역을 맡는다.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데다, 상대역 송강호와 더불어 사건에 뛰어드는 핵심 인물인 만큼 제작진은 캐스팅에 상당한 공을 들인 끝에 토마스 크레치만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한국영화를 경험한 해외 배우들은 그 자체가 새로운 자극이자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리암 니슨은 “엄청난 에너지로 영화에 헌신하는 스태프와의 만남은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는 “배우 인생 중 최고의 경험”이라고 돌이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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