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 산으로 가는 스타들의 공약

입력 2016-06-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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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노홍철(위쪽 사진)과 걸그룹 CLC가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고 시선을 모았다. 동아닷컴DB

■ 자극적·파격적 공약 남발 눈살


돈 얘기부터 믿거나 말거나까지
화제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

“시청률(관객) 얼마나 예상하세요? 공약은요?”

“○○○하겠습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영화 시사회 현장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른바 ‘공약’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다. 스타들은 출연작의 시청률이나 흥행 성적이 일정한 기준을 만족시키면 그에 따라 팬들에게 특정한 방식으로 보답하겠다며 공개적인 약속을 내놓곤 한다.

몇 년 전만해도 ‘프리 허그를 하겠다’ ‘인형 탈을 쓰고 서울 명동 거리를 거닐겠다’ 등 애교 넘치는 공약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공약이 남발되면서 그 진정성을 의심 받거나 식상하다는 시선을 받는 경우도 없지 않다. 누가 더 인상 깊은 공약을 제시하는지 마치 경쟁하는 듯한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해 ‘공약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인 노홍철은 MBC FM4U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의 새 진행자로 나서며 “생방송에 지각하면 청취자의 이름으로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진행자 전현무와 달리 지각하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의지이다. 다만 기부라고는 하지만 돈과 관련한 약속을 굳이 해야 했느냐는 시선이 나온다. 걸그룹 CLC는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면 삭발을 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이들은 “그만큼 의지가 강하고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믿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심지어 상대역과 결혼하겠다는, ‘믿거나 말거나’식 발언도 내놓는 연예인도 없지 않다.

물론 이 같은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공약은 “화제를 모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소소한 재미를 안기는 공약도 없지 않다.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의 류준열은 “시청률 20% 달성하면 짜장라면 파티를 열겠다”고 밝혔다. 케이블채널 tvN ‘또 오해영’ 측은 10%를 넘으면 남자주인공인 에릭과 팬의 ‘일일데이트’를 내걸며 시청자의 시선을 모았다.

정지은 문화평론가는 5월31일 “최근 다양하게 쏟아지는 연예인들의 공약은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공약이 없는 게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서로 경쟁하듯 ‘통 큰 선물’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언론이 조장한 부분도 없잖다. 시도 때도 없이 묻는 질문에 연예인들이 그 분위기를 거스르기 어렵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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