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청순녀?…‘싱 스트리트’ 라피나, 도발적인 매력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라피나’ 캐릭터가 남성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개봉 첫 주 감독의 전작 ‘원스’ ‘비긴 어게인’의 흥행 속도를 가뿐히 넘기고 개봉 3주차에 접어들어서도 식을 줄 모르는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싱 스트리트’. 영화의 인기에 따라 극 중 첫사랑에 빠진 소년 ‘코너’(페리다 월시-필로), 일명 토끼소년 ‘에이먼’(마크 멕케나)의 매력에 빠진 관객들의 행복한 비명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바로 ‘코너’의 마음을 사로잡은 위험한 눈을 지닌 소녀 ‘라피나’ 역의 루시 보인턴 또한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모델을 꿈꾸는 ‘라피나’ 캐릭터는 시대를 앞서 나가는 스타일과 출구 없는 매력으로 무장해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주인공 ‘코너’가 보자마자 첫 사랑에 빠진 캐릭터인만큼 기억 속 첫 사랑을 떠오르게도 하지만, 사실 그는 하나의 색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라피나’는 한번쯤 인생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던 첫사랑의 그녀이자, 예술적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밴드의 뮤즈, 그리고 ‘코너’가 망설일 때마다 용기를 복돋아주는 ‘멘토’의 역할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이것이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라피나’ 역을 맡은 루시 보인턴의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연기력이다.

처음 영화에 출연하는 신인 배우가 대부분이었던 영화 ‘싱 스트리트’에서 루시 보인턴은 다채로운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다. 존 카니 감독의 실제 첫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캐릭터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한 루시 보인턴은 ‘라피나’를 대체불가 연기력과 매력으로 완전히 표현해냈다. 먼저 1980년대 과감한 패션 스타일을 실제 그 때 시간을 보냈던 소녀인 듯 완벽히 소화해냈고, 시크하고 도도한 분위기까지 과감없이 발산했다.

뿐만 아니라 이와 상반되는 매력도 동시에 보여줬는데, 바로 후반부 접어들며 보여주는 다양한 감정 연기다. 진한 화장을 지운 민낯에 자신을 위해 작곡한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라피나’ 캐릭터를 더욱 다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마치 양파와도 같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루시 보인턴은 이번 영화로 관객들의 설레게 만들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느낌의 첫사랑의 아이콘이자 매력적인 뮤즈로 급부상한 ‘라피나’ 캐릭터의 루시 보인턴을 만날 수 있는 ‘싱 스트리트’는 첫 눈에 반한 그녀를 위해 인생 첫 번째 노래를 만든 소년의 가슴 떨리는 설렘을 담은 작품으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