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75세 이상 고용률, OECD 1위… 부실한 연금제도 때문

입력 2016-06-03 12: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韓 75세 이상 고용률, OECD 1위… 부실한 연금제도 때문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로 나타났다.

3일 OECD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1.3%로 34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1위에는 36.2%를 기록한 아이슬란드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75세 이상 고용률에서는 19.2%로 비교 대상 2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OECD 평균은 4.8%로 한국의 4분의 1수준이었다. 이 조사에서 아이슬란드는 비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 고령층 고용률 수준은 두드러진다. 65세 이상의 경우 일본은 20.8%, 영국은 10.0% 수준이었고 독일(5.8%)과 프랑스(2.3%)는 한 자리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후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고령층이 나이가 들어도 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생산 가능인구 연령대 이후엔 연금 소득으로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연금제도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은퇴 후에도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도 “노후 대비가 제대로 안 돼 있다 보니 은퇴할 수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공공근로 사업이 잘 돼 있어 고령층이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전체 자영업자 중에서 고령층의 비중이 높은 점도 그 이유”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