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석탄소비량 줄었지만 한국은 11% 증가… 중국·인도와 함께 ‘시대 역행’

입력 2016-06-20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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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석탄소비량 줄었지만 한국은 11% 증가… 중국·인도와 함께 ‘시대 역행’

지난 5년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에 힘입어 석탄 소비량이 크게 줄었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늘어났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BP가 20일 발표한 ‘세계 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석탄 소비는 9억7천920만t으로 1982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10억t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10년보다는 12.2% 감소한 수치다.

반면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2010년 7천590만t에서 지난해 8천450만t으로 5년 새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2% 증가하며 한국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고, 주요 석탄 소비국인 인도 또한 39.0%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증가세를 보인 나라에는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도 포함됐지만 각각 1.6%, 3.2% 로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주요국가 중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나라는 네덜란드(40.8%)와 스페인(109.2%) 정도였지만 이들 또한 상대적으로 소비량이 적은 국가였다.

이에 반해 미국의 동기 석탄 소비량은 24.5% 급감했으며, 캐나다에서는 21.6%가 줄었다.

유럽에서는 핀란드(44.8%), 영국(-24.3%), 프랑스(-24.2%), 체코(-15.2%), 스웨덴(-15.1%) 순으로 감소 폭이 컸고, 폴란드(9.6%)와 이탈리아(8.9%)에서도 적게나마 사용량이 줄었다.

2025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한 영국을 비롯, 수많은 선진국들이 이미 탈(脫)석탄 시대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석탄 발전소를 신규 건설하며 시대에 역행하고 있어,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저탄소 연료로 에너지원을 이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발전 부문이 40%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석탄 발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80%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 가운데 석탄의 소비 비중은 29.2%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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