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같은 전무후무한 남자 주인공이 나타났다.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속 장혁이 전무후무했던 의사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 첫 방송된 ‘뷰티풀 마인드’는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오가는 미스터리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특히 타인의 감정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의사 이영오(장혁)가 지닌 특이점이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묘미를 안겼다.

첫 등장부터 이영오는 의사 임에도 비행기 안에서 발생된 응급 환자의 고통을 외면했다. “여기가 제 직장인가요?”라며 태연하게 묻는 그의 얼굴에선 아무런 감정이 읽히지 않았다. 특히 그는 차기 대선 주자인 김명수(류승수)의 표정과 행동만으로도 병명을 알아맞히는 통찰력으로 능력을 보여줬다. 이영오는 마약을 했던 김명수의 약점을 잡아 라이브 서저리(수술 실황 생방송)를 시행하기로 했고 흥미로운 수술에 도전하기 위해 환자의 범죄 사실을 침묵하는 부도덕한 의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환자의 죽음에도 예상대로라는 듯 사망선고를 하고 수술실을 나서는 이영오는 눈빛, 말투, 표정이 극의 살벌함을 더했다.

극 말미, 병원에서 사라진 수술 동영상이 이영오 연구실에서 발견된 장면은 그가 죽은 강철민(이동규)의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장혁의 연기 내공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이영오 캐릭터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다. 환자들에게 믿음을 줘야 할 존재인 의사가 무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을 품게 만들기 때문이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의사가 감정 장애를 겪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신(新)인격의 캐릭터 의사 장혁을 만날 수 있는 ‘뷰티풀 마인드’ 2회는 21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뷰티풀 마인드'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