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시…1골 2도움 ‘코파’ 한 풀이

입력 2016-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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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22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벌어진 2016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미국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메시는 이날 골로 아르헨티나 역대 A매치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개인통산 A매치 ‘55호골’ 경신
아르헨, 4-0 미국 꺾고 결승행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힌다. 2008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양분한 두 선수는 똑같이 ‘대표팀 징크스’를 겪었다.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호날두가 여전히 징크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2016 코파 아메리카에 나선 메시는 모처럼 ‘한풀이’ 기회를 잡았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역시 메시였다.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여는 등 1골·2도움으로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인도했다. 메시는 개인통산 A매치 55호 골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은퇴)를 넘어 아르헨티나대표팀 역대 최다득점자로 우뚝 섰다.


이제 남은 것은 우승컵뿐. 2005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조국을 위해 뛰기 시작한 메시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같은 메이저대회에선 단 한 차례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선 무득점에 그치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메시의 부진 속에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탈락했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선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아디다스 골든볼’을 거머쥐었지만, 정작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도 아르헨티나는 개최국 칠레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메시는 그동안 수차례 “소속팀에선 모든 우승을 다 해봤지만, 대표팀에선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대표팀 우승을 간절히 소망한다”며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대한 갈증을 강조해왔다. 아르헨티나는 23일 벌어지는 콜롬비아-칠레의 또 다른 준결승 승자와 27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칠레가 결승에 올라온다면 ‘리턴매치’가 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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