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38사기동대’·‘봉이 김선달’, 사기 쳤더니 흥행 터졌다

입력 2016-07-11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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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38사기동대’·‘봉이 김선달’, 사기 쳤더니 흥행 터졌다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사기’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선전하고 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한 작품들이 안방극장은 물론 스크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게 혹시 사기는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그 중에서도 잭팟을 터트린 쪽은 OCN의 첫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다. 이 작품은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마동석)과 사기꾼 양정도(서인국)가 손잡고, 고액 세금 체납자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쳐 세금을 완전 징수하는 ‘통쾌 사기극’이다.

‘나쁜 녀석들’ 신드롬을 일으킨 한정훈 작가와 한동화 PD가 다시 의기 투합한 ‘38사기동대’는 OCN의 하반기 기대작이다. 마동석과 서인국, 최수영, 송옥숙, 허재호, 고규필, 이선빈 등 개성만점 배우들까지 더해지면서 기대치는 높았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첫 금토극 편성이라는 변수였다. 같은 CJ E&M 채널인 Mnet 프로그램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숙제였다. 그럼에도 ‘38사기동대’의 시청률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방송된 ‘38사기동대’ 8회분은 평균 4.7%·최고 5.4%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역대 OCN 오리지널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찍었던 ‘나쁜 녀석들’(최종화, 평균 4.3%)을 넘어선 기록이다. 겨우 반환점을 돈 ‘38사기동대’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갈지 주목된다. (닐슨코리아·전국기준·유료플랫폼)

또 이런 ‘38사기동대’의 선전 속에 스크린도 ‘사기 캐릭터’에 한방 먹은 분위기다.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 제작 엠 픽쳐스·SNK 픽처스, 배급 CJ 엔터테인먼트)이 기대 이상의 높은 성적을 거두며 하반기 흥행작 반열에 오를 태세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작품이다. 유승호의 전역 후 두 번째 스크린 도전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전작 ‘조선 마술사’의 흥행 참패를 딛고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시작이 좋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일 개봉된 ‘봉이 김선달’은 지난 주말 77만9205명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100만 명을 돌파한 104만8395명이다. 이는 앞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오락 사극들 중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477만 명),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 명)보다 하루 빠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87만)와 비슷한 흥행 속도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아쉬운 작품성이다. 그동안의 오락 사극이 그러하듯 ‘봉이 김선달’ 역시 ‘킬링타임용’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과연 ‘봉이 김선달’이 시작만큼 끝도 좋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OCN·CJ엔테터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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