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16-07-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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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사진제공|KLPGA

■ 실패 연구| LPGA 마라톤 클래식 사흘내내 선두서 최종 4위로

드라이브 난조…아이언샷 적중률↓
한연희 감독 “크게 걱정할것은 없어”
측근 “간만에 우승 눈앞…긴장했다”


김효주(21·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사흘 동안 유지해온 선두 자리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4위에 그쳤다.

김효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쏟아내며 2오버파 73타를 쳤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던 김효주는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경기를 마치며 1위 자리를 내주고 4위에 만족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이미림(25·NH투자증권), 아리야 쭈타누간(태국·이상 14언더파 270타)과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 생일을 맞았던 김효주는 모처럼 좋은 경기를 펼치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1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섰고, 2라운드에서도 3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는 절정을 보였다. 퍼트와 아이언 샷이 절정을 보이며 이날만 무려 7타를 줄였다. 특히 리디아 고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쳤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아 ‘역시 김효주’라는 평가를 들었다.

사흘 동안 큰 실수가 없었기에 우승까지 내다봤다. 그러나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효주는 엇박자를 보였다. 드라이브 샷이 난조를 보였고, 빈틈이 없어보였던 아이언 샷과 퍼트도 날카로움을 잃었다. 1∼3라운드 동안 27-29-27개로 정교함을 보였던 퍼트는 이날 32개까지 치솟았다. 80% 이상이던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66%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날 경기만으로 모든 걸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늘 정상권에 있었던 김효주이기에 우승을 놓친 아쉬움은 크다. 또한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바하마클래식 우승 이후 부진한 성적을 거둬왔던 만큼 2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다행히 부진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김효주의 경기를 지켜본 뒤 스윙을 재점검하고 돌아온 한연희 감독은 “스윙 측면에서는 문제될 게 없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고 있지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걱정하지 않았다. 김효주의 또 다른 측근 역시 “단지 오늘은 오랜만에 우승을 눈앞에 두면서 경기를 뜻대로 풀어가지 못한 것 같다.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시즌 4승째를 따내며 다승 선두로 나섰다. 6월 아칸소 챔피언십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다시 우승에 성공한 리디아 고는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선수들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가장 위협적인 존재임을 재확인시켰다.

리디아 고는 “내가 운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2년 전 우승했던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게 돼 더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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